“섬 서쪽에 숨은 진짜 제주가 있다” 여름을 여는 10일간의 실험
대정·안덕·한경·한림 중심.. 27일부터 10일간 진행
내국인 겨냥.. 지역 분산형 캠페인 본격화

# 제주의 진짜 매력은 공항 근처가 아니라, 지도를 서쪽으로 펼쳤을 때 드러납니다.
‘제주도에 갔다’가 아닌, ‘제주의 서쪽을 기억했다’는 경험을 남기기 위한 설계입니다.
지금 필요한 건 ‘많이 오는 관광’이 아니라 ‘올 곳을 선택한 사람들의 여행’입니다.
여행은 목적지가 아니라 태도이며, 그 태도를 바꾸는 첫 실험이 ‘서카름’(‘서쪽’을 뜻하는 제주어)에서 시작됩니다.
제주관광공사는 오는 27일부터 10일간, ‘여름 제주 여행주간’을 대정·안덕·한경·한림 등 서카름 지역 중심으로 운영한다고 17일 밝혔습니다.
이번 캠페인은 내국인 관광 수요 분산과 지역 관광 활성화를 목표로 기획됐으며, 기존의 할인 행사나 일회성 축제를 넘는 분산형 관광 모델 정착을 위한 정책 실험으로 평가됩니다.

■ 여행은 도심에서 벗어나야 비로소 시작된다
공항과 유명 관광지에 집중된 수요를 섬 서쪽으로 분산하기 위한 시도가 본격화됩니다.
‘서카름’으로 대표되는 이번 권역별 캠페인은 대정읍, 안덕면, 한림읍, 한경면 등 4개 읍·면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숙박·음식·체험·골프장 등 지역 관광업체들이 자율적으로 할인 프로모션을 기획해 참여할 수 있으며, 등록된 정보는 비짓제주(제주 공식 관광 포털)와 제주공항 내 여행주간 홍보 부스를 통해 집중적으로 안내됩니다.
이는 특정 리조트나 테마파크에 의존하지 않고, 지역 주민이 운영하는 생활권 중심 관광 생태계를 육성하려는 제주도의 정책적 방향성을 반영한 구조입니다.
■ ‘폭삭 빠졌수다’에 이은 두 번째 계절 실험
이번 여름 여행주간은 지난 3~4월 진행된 ‘봄 여행주간’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당시 ‘제주에 폭삭 빠졌수다’라는 슬로건 아래 공항 포토존 운영, 디지털 스탬프 투어, 항공권 할인 등 다양한 콘텐츠가 결합되며 긍정적 반응을 얻었습니다.
이번에는 권역 중심 전략을 도입해 보다 정밀한 타깃팅을 시도합니다.
제주관광공사는 이번 서카름을 시작으로, 오는 9월에는 웃가름(중산간 북부), 11월에는 동카름(제주시 동부)을 순차적으로 조명할 계획입니다.
■ “할인은 시작일 뿐”.. 지역 사업체와의 ‘관광 연대’ 실험
서카름 지역 내 관광사업체는 여행주간 포스터의 QR코드를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신청 마감은 22일까지입니다.
모집 대상은 골프장, 관광지, 음식점, 숙박업 등으로, 자체 기획한 할인 내용만 입력하면 관광공사 통합 홍보망에 자동 반영되는 방식입니다.
관광공사 측은 “지역 관광이 지속 가능하려면, 각자의 사업체가 함께 살아야 한다”며 “지방소멸과 관광 포화의 경계에서, 이제 제주 관광은 ‘누구를 위한 관광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과 마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서쪽의 재발견”.. 행정이 만드는 변화의 문법
제주의 관광은 오랫동안 ‘한 곳에 집중된 이익’ 구조를 반복해 왔습니다.
그러나 해당 구조는 한계에 직면했으며, 편중된 시장에 대한 정책적 균형 시도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서카름 여행주간은 단지 여름 시즌을 겨냥한 캠페인을 넘어, 지역관광 균형과 지속 가능성을 묻는 방향타로 기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내국인 대상 스탬프 투어 포스터 배포, 비짓제주·제주공항 내 부스 운영 외에도 지역 맞춤형 콘텐츠 개발을 통해 여행주간의 지속적 확산을 도모할 계획”이라며, “‘많이 왔다’에서 나아가 ‘제대로 기억됐다’는 관광, 그 새로운 기준을 제주 서쪽에서 시작하겠다”고 전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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