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 읽어줄 동화책 AI로 만들어요”

이채윤 2025. 6. 17. 00:0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도내 스마트 경로당 574곳 조성
챗지피티 음성 대화 등 교육 활발
AI 동화책 봉사단 어린이집 전달
▲ 춘천북부노인복지관에서 시니어 수강생들이 챗지피티 수업을 듣고 있다. 이채윤 기자

생성형 AI(인공지능) 챗지피티(ChatGp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업에 관한 아이디어를 찾거나 고민 상담에 챗지피티를 이용하기도 한다. 이처럼 챗지피티 같은 AI는 우리 생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시니어들에겐 어렵고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노인복지관과 경로당 등 주민공유시설에서는 스마트 돌봄서비스 확대가 이미 현실로 다가왔다.

강원도 또한 20일 오후 2시 춘천 스카이컨벤션에서 고령친화도시 인증 선포식과 맞물려 어르신들의 AI 활용 열풍이 일어나고 있다. 다양한 돌봄로봇과 헬스케어 서비스 활용은 물론, 춘천, 원주, 태백, 홍천 4개 시·군에 574곳의 ‘스마트 경로당’이 조성되고 있으며 각 지역 노인복지관에서는 챗지피티 활용 교육은 이미 기본이 됐다. 챗지피티에 대한 두려움과 기대감이 상존하는 사회이지만 ‘질문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은 고령친화도시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시니어들을 위한 챗지피티 교육을 제공하는 춘천북부노인복지관과 챗지피티를 활용해 그림책을 만드는 봉사단을 운영하는 춘천남부복지관에 방문해 AI와 친구가 된 어르신들을 만났다.

“둘리야! 톰!”

챗지피티를 부르는 시니어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춘천북부노인복지관에서는 10명이 넘는 수강생들은 노트에 글을 쓰면서 ‘챗지피티 음성’ 대화를 통해 이야기하는 과정을 배웠다. 강사가 챗지피티에게 ‘오빠’라고 부르라고 설정하자 오빠라고 답한 챗지피티에 수강생들은 일제히 웃음을 터트렸다. 강사가 음성을 설정한 프롬프트를 알려주자 10명이 넘는 수강생들은 노트에 글을 쓰면서 이를 따라했다.

▲ 춘천남부노인복지관 수강생들이 챗지피티를 활용해 동화책을 만들고 이를 지역 어린이집에 배포하는 ‘AI 동화책 봉사단’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수강생들은 ‘춘천 여행지’와 ‘좋아하는 취미’ 등에 관해 물어보는 등 음성을 통해 대화를 이어나갔다. 수강생들은 집에서도 챗지피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휴대전화를 통해 접속하는 방법을 배우기도 했다. 수업에 참여한 한 어르신은 “컴퓨터에 대해 잘 모르니까 배우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 낯선 부분들이 많았는데 잘 설명해 줘서 이해할 수 있었다”며 “챗지피티에 대한 여러 가지 기능에 대해 알게 돼 좋았다”고 말했다.

최태준 복지사는 “복지관 이용자들의 챗지피티 수업에 대한 수요가 많이 늘었다. 이용자 의견을 종합해 맞춤형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춘천남부노인복지관에서는 노인 복지 증진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AI 동화책 봉사단’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복지관은 동화책 스토리를 기획하고 이를 챗지피티를 활용해 그림과 편집 과정을 거쳐 완성된 동화책을 어린이집에 전달할 예정이다.

손주에게 읽어줄 창작동화를 주제로 프롬프트를 입력해 26페이지 분량의 그림책을 만드는 과정을 실행하자 ‘엄마 토끼와 곰돌이’, ‘벌들의 행진’ 등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가 나왔다. “엄마 토끼의 옷과 똑같이 그려줘”라고 한 수강생이 말하자 챗지피티는 쪽수에 맞게 엄마 토끼의 옷을 뚝딱 그리기도 했다. 10여 명이 참여한 봉사단에서 여기저기 손을 들고 질문하는 열정적인 수강생들이 가득했다.

수강생 박덕규(82)씨는 “15년간 컴퓨터를 안 써서 잊어버렸는데 아예 잊지 않기 위해 오늘 처음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정희경(66)씨는 “작은 할머니가 봄에 모내기하다가 금반지를 잃어버렸는데 가을 벼를 베다가 발견했었던 기억이 있다. 이 이야기가 재밌고 손주에게도 알려주고 싶어 동화책으로 만들게 되었다”고 했다.

박윤채 강사는 “시니어들이 손자·손녀들이 읽을 수 있는 좋은 동화책을 만들기 위해 이번 봉사단에 참여하고 있다”며 “기존 AI 수업을 들은 수강생들이 이를 동화책 만들기로 활용한다는 게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채윤 기자

#동화책 #챗지피티 #시니어 #봉사단 #어르신

Copyright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