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도설] 민락동 골목 핫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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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과소평가됐던 한국의 제2도시가 디자인 핫스폿으로 변신하고 있다'.
비슷한 맥락으로 요즘 부산에서 새롭게 뜨는 동네가 수영구 민락동이다.
전국의 MZ세대는 민락동 하면 민락수변공원을 떠올리겠지만, 부산 사람은 좀 다르다.
지난달 여행 플랫폼인 '트립어드바이저' 데이터 분석 결과, 동북아 주요 8개 도시 가운데 부산이 서울 도쿄 베이징을 제치고 관광 만족도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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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과소평가됐던 한국의 제2도시가 디자인 핫스폿으로 변신하고 있다’. 2017년 미국 뉴욕타임스가 ‘올해 꼭 가봐야 할 관광지 52선’에서 48번째로 부산을 꼽으면서 보도한 내용이다. 여기서 언급한 장소가 동구 초량동 백제병원 카페와 부산진구 전포동 카페거리다. 전포동 카페거리엔 ‘한때 낡은 공업지역이었으나 지금은 독특한 가게가 들어찬 창의적 상업지대로 바뀌었다’는 설명까지 부연됐다. 전포동은 온천천 카페거리나 영도 흰여울마을 등과 함께 도심 상권 변화의 대표적인 사례다. 비슷한 맥락으로 요즘 부산에서 새롭게 뜨는 동네가 수영구 민락동이다.

전국의 MZ세대는 민락동 하면 민락수변공원을 떠올리겠지만, 부산 사람은 좀 다르다. 원래 이곳 일부는 피란민이나 판자촌 주민을 옮긴 정책이주촌이었다. 미처 아파트 단지로 개발되지 못한 곳은 주거 환경이 열악하고 활력도 없어 바로 옆 광안리 해변의 화려함과 묘한 대조를 이뤘다. 그러나 최근 상전벽해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바다와 강을 낀 밀락더마켓이나 블루보틀도 좋지만, 진짜 구경거리는 민락동에서 광안동으로 이어지는 주택가 골목이다. 몇년 전부터 구옥을 개조한 독특한 외관의 카페 빵집 술집 굿즈숍 등이 즐비하게 들어섰다. 간판도 제대로 없는 자그마한 식당인데도 SNS 입소문을 타고 몰려든 젊은이들로 앉을 자리가 없다.
최근 수영구청이 올 1~5월 광안리 일대 유동인구를 조사한 결과가 현상을 뒷받침 한다. 전통적으로 사람이 붐비던 해변쪽은 월 평균 271만 명으로 지난해(285만 명)보다 약 5% 감소한 반면, 한 블록 떨어진 남천·광안·민락동은 365만 명으로 지난해(350만 명)에 비해 오히려 4% 가량 증가한 것이다. 남천동은 올 봄 길어진 벚꽃축제의 영향, 민락동과 광안동은 주택가에 형성된 이색 상권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여행 플랫폼인 ‘트립어드바이저’ 데이터 분석 결과, 동북아 주요 8개 도시 가운데 부산이 서울 도쿄 베이징을 제치고 관광 만족도 1위를 기록했다. 등록된 상품 수가 많지 않지만 감천문화마을 등 지역 정체성을 담은 체험형 콘텐츠가 방문객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여행 고수들은 이미 잘 알려진 장소보다 숨겨진 나만의 보물 찾기를 즐긴다. 부산은 연간 내국인 관광객 2500만 명,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전쟁과 빈곤의 흔적도 창의적 발상을 만나면 완전히 새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변신할 수 있다는 증거가 또 하나 추가됐다.
강필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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