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노숙인 규모는 줄었지만···거리 노숙인 75% 수도권 쏠림

전체 노숙인 규모가 줄어드는 추세지만, 거리 노숙인의 수도권 집중과 고령화는 오히려 심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노숙인에 대한 지역·연령별 관리가 필요하다는 결과로 풀이된다.
보건복지부가 10일 발표한 ‘2024년도 노숙인 등의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거리 노숙인’ ‘시설 노숙인’(자활·재활·요양시설 입소자) ‘쪽방 주민’ 등을 합친 전체 노숙인 규모는 1만2725명으로 2021년에 비해 1679명(11.6%) 감소했다. 시설 노숙인 6659명(52.3%)으로 가장 많았고 쪽방주민 4717명(37.1%), 거리 노숙인 1349명(10.6%)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노숙인 중 남성은 77.6%(9865명), 여성이 22.4%(2851명)를 차지했다. 노숙인 실태 조사는 2016년과 2021년에 이어 세 번째로 실시됐으며, 지난해 5~7월 진행됐다.
노숙인의 절반 이상인 52.1%(6636명)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특히 거리 노숙인은 75.7%(1022명)가 수도권에 몰려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노숙인 고령화도 심화했다. 노숙인 생활시설에 입소한 이들 중 65세 이상 노인 비율은 36.8%로 3년 전보다 4.1%포인트 증가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거리 노숙인 320명, 시설 노숙인 1130명, 쪽방주민 250명을 대상으로 각각의 특성을 묻는 표본 면접조사도 함께 진행됐다. 거리 노숙인의 노숙 사유는 실직(35.8%), 이혼 및 가족해체(12.6%), 사업실패(11.2%) 순으로 많았다.
거리·시설 노숙인의 75.3%는 일하지 않는 상태로, 11.3%는 최근 4주 내 직장을 구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미취업자 중 56.9%는 ‘근로능력이 없다’고 답했다. 전체 노숙자의 주요 수입원은 기초생활보장제도 급여 등의 공공부조(47.8%)와 공공근로활동(37.6%)이었다. 지난 1년간 월평균 소득은 거리 노숙인이 79만4000원, 시설노숙인이 50만5000원이었다. 쪽방주민의 미취업율은 63.4%, 월평균 소득은 96만7000원이었다.

거리, 시설 노숙인 중 ‘몸이 아파도 병원에 가지 않고 참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6.5%로 2021년 대비 3.1% 포인트 줄었다. 쪽방주민 역시 병원에 가지 않고 참는 비율은 2021년 대비 5.0% 포인트 감소한 4.1%로 집계됐다. 거리·시설 노숙인, 쪽방촌 주민들 모두 소득보조, 주거지원, 의료지원 순으로 가장 필요한 지원을 꼽았다.
복지부 관계자는 “노숙인 규모, 경제활동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제3차(2026~2030년) 노숙인 등 복지 및 자립지원 종합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며 “노숙인을 보다 두텁게 보호하고 사회에 성공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찬호 기자 flyclos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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