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하면 짜장면? 이제는 빠삐용 절벽!
제주도에는 섬 속의 섬이 몇 개 있다. 제일 유명한 곳은 우도이다. 성산일출봉이 있는 제주 동북쪽에 있다 보니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그 다음으로 서귀포에 있는 우리나라 최남단 섬 마라도와 청보리로 유명한 가파도다. 추자도도 있지만, 거리상 제주도와 전라남도 완도군과 중간 쯤에 있다 보니 둘레길을 좋아하는 관광객이나 산악회 등에서 찾고 있다.
마라도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리를 이루는 섬으로 면적 0.3㎢, 해안선길이 4.2㎞, 최고점 39m이다. 마라도는 섬 전체가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오뉴월이면 푸른 잔디가 섬을 뒤덮어 낙원을 연상케 한다. 대정읍 모슬포항에서 남쪽으로 11km 해상에 있다. 운진항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 소요되는데, 정기 여객선과 관광 유람선이 하루 수 차례 왕복 한다.

주민은 주로 어업에 종사하나, 민박을 겸하기도 한다. 마라도에서 잡히는 생선으로 가장 유명한 것은 자리돔이다. 또한 국토의 최남단을 알리는 기념비가 있으며 해안을 따라 섬 전체를 둘러보는데 1시간 30여 분 정도면 충분하다.

최남단 섬 마라도는 대한민국의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점이란 걸 알리고 있다. 섬의 가장 높은 곳에는 1915년에 설치한 마라도 등대가 있으며 교회와 성당, 절이 모두 있다.
언젠가부터 마라도에 가면 짜장면을 먹고 와야 한다는 말이 생겼다. 부산에서 관광하러 온 정금수(59,서구 암남동) 씨는 “예전에는 중국 음식점이이 한 곳밖에 없다 보니 미리 만들어놓은 짜장만 부어주어 신선한 맛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요즘은 짜장면을 파는 가게가 10여 곳 있어 식당을 선택해서 먹을 수 있다. 필자가 방문한 식당은 TV에 소개되었음에도 맛은 그다지 뛰어나다고 느끼지 못했다.

모슬포항에서 마라도로 왕복하는 여객선에서 영화 ‘빠삐용’(1973)에 나오는 일명 ‘빠삐용 절벽’ 있다는 것을 듣고 그것을 확인한 것은 큰 성과였다. 그렇지 않았으면 맛없는 짜장면만 먹고 좋지 않은 기억을 담아왔을 것 같다.
대마도가 우리나라 땅이었다면 마라도는 최남단 섬에서 2순위로 밀려났을 텐데 하는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가지고 마라도에서 모슬포항으로 향하는 여객선에 몸을 실었다.
서귀포시 홈페이지에 따르면 마라도의 유래는 다음과 같다. 조선 숙종 28년(서기 1702년)에 제주목사 이형상이 김남길에게 제작토록 한 탐라순력도 ‘대정강사’ 편에 의하면 마라도(摩羅島)로 표기되어 있다. 이로 미뤄 짐작하건데 칡넝쿨이 우거진 섬이란 뜻에서 비롯된 이름으로 보인다. 구전에 의하면 이 섬은 수림이 울창하여 하늘을 가리웠으며 멀리서도 짙푸르게 나무로 뒤덮인 모습이 검게 보일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다 고종 21년(1884년)에 개경이 허락되면서 개간할 목적으로 숲에 불을 질렀는데 타는 연기가 하늘을 가리기를 무려 보름 여 동안이나 계속됐다. 그 때 마라도 숲에 살던 뱀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뭍으로 헤엄쳐 나왔다고 하는데 지금 마라도에는 뱀이 없다. 처음 이 섬에 정착한 이들은 모슬포 주민들로 김씨, 나씨, 이씨 등이었고 이들은 주로 잠수의 물질에 의존하여 생활밑천을 삼았으며 고기잡이도 겸했다. 그러나 포구가 안정되지 않아 어업은 그리 발달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 섬은 지번이 가파리 산 7번지이고 행정구역상 가파리 8반이었으나 1981년 가파리에서 분리되어 마라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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