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없는' 제주들불축제 "정체성 확보해야"
김완근 시장 주재로 2025 제주들불축제 평가보고회 개최

올해 '디지털 들불'로 치러진 제주들불축제에 대한 정체성 확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이 없는 행사이지만 '들불축제' 명칭을 계속 사용하는 게 맞느냐는 의견과 함께 '불 놓기'에 대한 장·단점이 엇갈리면서 축제의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어서다.
제주시는 지난 5일 김완근 시장 주재로 2025 제주들불축제 평가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경기대 연구팀이 공개한 평가보고서를 보면 올해 제주들불축제에는 4만4368명이 방문해 49억9400만 원의 경제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방문객의 전반적인 만족도는 3.86점(5점 만점)으로 2023년보다 0.03점 상승했다.
연구팀은 이전 축제와 비교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경험과 환경적으로 개선되고, 오름 야간트레킹 등이 호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다만 연구팀은 불이 없는 축제에 대한 정체성 강화와 전통적 요소를 확보할 방안을 찾는 게 과제라고 지적했다.
실례로 지난 3월 14~16일 개최된 제주들불축제는 오름 불 놓기 대신 LED조명과 컴퓨터그래픽 영상을 도입한 '디지털 들불'로, 등유·파라핀을 사용한 횃불 대행진은 LED횃불로 변경됐다. 또한 달집(볏짚)은 5m의 높이의 '디지털 달집'으로 대체됐고, 소원지 태우기 대신 키오스크에 소원을 입력하도록 했다.
불이 없는 축제였지만 새별오름 일대에 초속 24.8m의 태풍급 강풍이 몰아치면서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디지털 들불'을 선보이지 못했다.
당초, 빛과 조명의 미디어아트와 레이저 드로잉으로 새별오름이 불타오르는 불꽃 쇼와 그래픽 그림을 연출하지 못했다.
제주시는 평가보고회에서 도출된 장점은 더욱 살리고, 개선사항은 면밀히 분석해 내년 축제에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김완근 시장은 "내년 축제는 디지털 콘텐츠의 경쟁력을 높여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더욱 매력적인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