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슨 다음가는 거포가 한국에? '트리플A 28홈런→8푼 타자' 수직 낙하 후 키움행…KBO가 개랫의 '반전의 장' 될까

[SPORTALKOREA] 한휘 기자= 한때 마이너리그 홈런왕을 노리던 거포가 '8푼 타자'로 전락하고 한국 무대를 노크한다.
키움 히어로즈는 5일 루벤 카디네스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우타 외야수 스톤 개랫을 총액 3만 5,000달러에 영입했다고 알렸다.
키움 구단은 "188cm, 91kg의 다부진 체격을 지닌 개랫은 힘 있는 타격과 빠른 발을 겸비한 선수다. 메이저리그(MLB) 통산 118경기에서 14홈런, OPS 0.833을 기록했고, 2021시즌 마이너리그에서 17도루에 성공, 준수한 주루 능력을 보여줬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팀에 필요한 우타 거포형 타자로, 외야 전 포지션 수비가 가능하다. 시원한 장타로 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 주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개랫은 미국 무대에서 한때 인상적인 활약을 보인 선수다. MLB에서도 짧게나마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였고, 마이너 무대에서는 최고의 타자로 활약했다.

2014 MLB 신인 드래프트 8라운드에서 마이애미 말린스의 지명을 받은 개랫은 2021시즌을 앞두고 마이너리그 FA 자격을 얻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이적했다.
개랫은 이적 첫 해 더블A에서 103경기 25홈런을 기록하며 장타력을 뽐냈다. 시즌 막판에 트리플A로 승격되며 2경기에 출전했다. 이어 2022시즌에는 MLB 데뷔에 성공해 27경기 타율 0.276 4홈런 10타점 OPS 0.848을 기록했다.
그런데 트리플A 성적이 놀랍다. 단 103경기만 뛰고도 28홈런 95타점을 기록했다. 타율과 OPS도 각각 0.275 0.900으로 높았다. 퍼시픽코스트리그(PCL) 홈런 순위 5위에 올랐다. 1위(32개)와의 격차는 4개에 불과하니 턱밑까지 추격한 셈이다.
공교롭게도 이 해 1위에 오른 선수가 현재 NC 다이노스 소속이자 지난 2024시즌 KBO리그 홈런왕(46홈런)이던 맷 데이비슨이다. 아울러 2023시즌 NC에서 뛰었던 제이슨 마틴도 데이비슨과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개랫은 2023시즌 워싱턴 내셔널스로 이적해 빅리그에서 89경기 타율 0.269 9홈런 40타점 OPS 0.801로 활약했다. 이렇게 꾸준한 선수가 6주짜리 단기 대체 선수로 한국에 왔다. 일견 의아한 일이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개랫은 2024시즌부터 끝 모를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2024시즌 트리플A에서 71경기 타율 0.247 3홈런 20타점 OPS 0.674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장점이던 장타력이 실종됐다. 극심한 '타고투저'로 악명 높은 PCL을 벗어나자마자 성적이 급락했다.
심지어 올해는 15경기에서 타율 0.087(46타수 4안타)이라는 끔찍한 결과를 남겼다. 홈런은 하나도 없었다. 보다 못한 워싱턴은 4월 29일 개랫을 방출했다. 미국에서 팀을 구하지 못해 멕시코 무대 진출을 알아보던 차였다. 한국에 6주 대체 선수로 온 이유다.

물론 실패를 단정 지을 수는 없다. 키움은 지난 2023년 팀을 구하지 못해 독립리그에서 뛰던 로니 도슨을 영입해 좋은 성과를 남긴 바 있다. 비교적 젊어 문제점 개선이 빠르다는 점이 좋은 영향을 줬다.
개랫도 아직 29세로 그렇게 많은 나이가 아니다. 그간 부진했던 이유를 한국에서 분석해 교정한다면 6주라는 짧은 기간 동안 반등의 장을 마련하는 것도 가능하다. 본인이 기량을 잘 다듬기만 한다면 부진한 카디네스를 제치고 지난해 라이언 와이스(한화 이글스)처럼 '정식 취업'도 노려볼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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