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보다 비싸다니?"… 공영주차장 요금 인상에 시민들 한숨

경기 지역 기초자치단체들이 수십 년 만에 공영주차장 요금에 대한 대대적인 손질에 나서면서 운전자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지자체로서는 요금 동결에 따른 누적된 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이지만, 자칫 시민들과의 갈등으로 치닫지 않도록 급격한 인상은 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도내 기초자치단체 8곳이 공영주차장 요금을 올렸거나 인상 계획을 잡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도 광명, 오산, 평택 등 3곳이 기본요금을 올린 바 있다.
이들 시·군의 공통점은 적게는 10년, 많게는 약 30년 만의 요금 인상이다. 공영주차장 비용이 저렴하므로 지자체 운영 시 예산이 대거 투입돼 적자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인 데다 장기 주차 이용객들의 손실분을 메우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것이다.
하지만 인상 소식을 들은 시민들의 반응은 떨떠름하다.
군포시의 경우 올해 17년 만에 주차 수요가 많은 일부 공영주차장을 특수관리지역으로 지정한 뒤 일 최대 요금을 2만9천 원에서 9만 원으로 대폭 인상했다. 이에 이용객들의 극심한 반발에 부딪치자 군포시는 요금을 3만 5천 원으로 재조정했다.
군포시민 강모(40대) 씨는 "비싸다는 강남도 일 주차 요금이 최대 3만 원인데 9만 원이 말이 되느냐"고 날을 세웠다.
고양시는 조만간 관련 조례가 통과되면 요금을 약 30% 인상한다는 계획이다.
과천시는 상권 활성화를 위해 10분당 납부 요금을 20% 올리고 1급지 주차장의 일 최대 요금도 60% 이상 인상했다. 포천시도 경제적 어려움을 고려해 코로나19 시기 한시적으로 요금을 인하했다가 올해부터 요금 수준을 되돌렸다.
경기도청과 도교육청 등 주요 기관이 입점한 경기융합타운 부설주차장도 지난 3월까지 무료로 운영되다 4월부터 유료로 전환됐다.
이 외의 여러 지자체도 주차장 수급실태 조사를 실시하는 등 인상 여부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인건비와 유지 관리 비용이 올랐고 장시간 방치되는 차량이 많아져 요금 상한을 높일 수밖에 없었다"며 "요금이 올랐음에도 필연적으로 적자가 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덕 주차장 전문 컨설턴트는 "주차난 문제가 심각한 상황 속에서 주차면수를 늘리지 않고 급격하게 요금을 인상하는 것은 되도록 지양해야 한다"면서도 "공공의 재산인 공영주차장이 전용 주차장으로 변모되지 않도록 일 최대 요금 상향은 어느 정도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노경민·최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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