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in] 김준기 평택성모병원 외과 과장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환자 옆 지킬 것"

최영재 2025. 5. 2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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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평택성모병원 외과 과장이 중부일보와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촬영하고 있다. 노민규기자

"제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환자 옆을 지킬 생각입니다. 그것이 제 의무입니다."

김준기 평택성모병원 외과 과장(전 서울성모병원 암병원장)이 25일 중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포부다.

경남 남해에서 태어난 김 과장은 유년 시절 부모님의 권유로 의사를 꿈꿨다. 종교인이나 육군사관학교 장교 등 다른 진로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사람을 치료해 주는 의사가 우리 집 아들이었으면 좋겠다'는 부모님의 말 한마디가 김 과장의 50년 가까이 되는 의사 인생을 만들었다.

그는 국내 복강경 수술의 최고 권위자로 명성이 높다.

김 과장은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콜로라도 대학 의과대학에서 내시경과 복강경을 이용한 최소침습수술에 대해 연구했다. 1991년 귀국 후 복강경 수술을 시작했다. 3년 뒤인 1994년 대장암 복강경수술을 자국으로 처음 들여온 김 과장은 국내 최초로 비장절제술을 성공시켰고, 1996년 세계 최초로 항문 보존형 직장암 수술(복강경 경복 경항문 직장에스결장절제술 및 결장항문문합술)을 성공했다.

또 2011년 102세 초고령 노인의 고난이도 암 수술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현재까지도 100세 이상 노인의 수술을 성공한 의사는 김 과장이 유일하다.
 
김준기 평택성모병원 외과 과장이 사진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노민규기자

김 과장은 "대장암 복강경수술을 국내에서 처음 했고, 국내서 처음으로 수술 1천 건을 했다. 또 학교, 국적을 불문하고 가지고 있는 기술을 널리 알려줬다. 나의 기술이 널리 퍼져 많은 사람이 치료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가르쳤다"며 "배우기도 어렵고 지속적인 학습, 재교육이 필요한 지방 및 소도시 의사를 위해 실시간 녹화를 통해 복강경수술을 시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술이 발전해 로봇을 활용한 수술이 많아지면서 복강경 수술을 가르치던 내가 제자들에게서 로봇 사용법을 배웠다. 스승을 모시듯 제자 된 입장으로 신 기술을 익혔다"며 "'배울 줄 모르는 사람을 잘 배우는 사람으로 돌리자, 가르칠 줄 모르는 사람을 잘 가르치는 사람으로 돌리자' 이게 내 신념이다. 스승이었다고 생각하지 않고 제자라고 생각하면서 가르침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수술을 하다 보면 고령 환자의 경우 동반되는 질환이 많아 어려움이 따른다. 예를 들면 고혈압, 당뇨 등 동반 질환이 있어 그 병까지 같이 치료해야 하는 때"라며 "이런 경우는 각 질환 관련 과와 협진을 통해 극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수술받은 환자가 완치돼 장기 생존하게 됐을 때, 그리고 그 환자가 방문했을 때, 제자가 하는 수술이 저와 거의 같은 수준 또는 더 나을 때 큰 보람을 느낀다"며 "우리 인생은 배움의 연속이다. 경험이 많다고 하더라도 배움을 끊임없이 지속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최영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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