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한창인데···국민의힘, 때 이른 당권 경쟁

6·3 대선을 12일 앞둔 22일 국민의힘에 때 이른 당권 경쟁이 벌어졌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측이 국민의힘 친윤석열(친윤)계로부터 단일화 대가로 당권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주장하면서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친윤계를 겨냥해 “우리 당을 통째로 팔아넘기겠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당내 주류 세력은 한 전 대표가 당 비판에 집중하며 김문수 대선 후보 지원이 아니라 자신의 차기 당대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친윤석열계와 친한동훈계가 대선 후 차기 당권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후보 측이 친윤계로부터 ‘당권을 줄 테니 단일화를 하자’는 취지의 제안을 받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친윤들이 자기들 살자고 우리 당을 통째로 팔아넘기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친윤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뒷배로 호가호위하고 윤석열, 김건희 부부의 망상을 옆에서 자극하고 이용해서 나쁜 정치해 온 사람들”이라며 “급기야 새벽 당내 친윤 쿠데타까지 일으켰고 실패했는데도 물러날 생각이 없다. 부끄러움을 모른다”고 밝혔다.
그는 대선 패배 시 친윤계 의원들이 자신을 향해 책임론을 펼 것을 우려한 듯한 발언도 쏟아냈다. 그는 “아직도 저 구태 친윤들은 제 탓을 하고 싶어 한다”며 “윤 전 대통령은 부정선거 영화 보고, 김건희 여사는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 이러면서 어떻게 이기냐”고 말했다. 그는 “저는 이기는 방법을 제시했다”며 윤 전 대통령 부부를 향해 “발목 잡지 말고 민주당으로 가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강원 원주시 지원 유세에서 “친윤 떨거지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며 “망하고 나서 당권이 무슨 소용이냐”라고 말했다.
반면 친윤계는 한 전 대표가 차기 당권을 노리고 당 비판에 주력하며 대선인데 자신의 당대표 선거운동을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한 전 대표는 김 후보 선대위 합류를 거부했고, 지원 유세에서 김 후보와 동행하지 않고 있다. 나경원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당의 대표를 지내고, 대통령 후보로 나섰던 인사라면 개인의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당과 국가의 미래를 먼저 생각하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라며 “스스로 이재명의 트로이 목마가 돼서는 안 된다. 이제 그만하고 부디 김문수 후보와 원팀으로 국민과 나라를 구하는 데 함께 총력을 다 해주길 촉구한다”고 전했다.
양측의 날 선 공방을 두고 차기 당권 경쟁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이날 인천 인하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한테) ‘당권을 주겠다’ 이렇게 하는 사람도 없었을뿐더러 제가 알기로는 와서 ‘제발 당에서 역할을 해 달라, 그러면 우리가 돕겠다’ 정도의 취지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친한동훈계 인사 중에 일부는 이거를 지금 대선 과정 중에 자당 내 친윤과의 당권 투쟁에 사용하려고 하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직을 미끼로 이준석과 뒷거래를 시도한 김문수, 불상의 친윤계 인사를 공직선거법상 후보 매수죄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강연주 기자 pla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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