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우암 송시열- 우재간축

이준도 2025. 5. 22. 11:0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암 송시열- 우재간축
김운기 역주 / 도서출판 다운샘 / 383쪽

조선시대 성리학의 대가 우암 송시열의 처가인 한산 이씨 문중에서 소장하고 있던 우암의 서찰집 등을 최초로 해석한 책이 출간됐다.

이 책은 한산 이씨 문중에서 수백 년 동안 내용을 알지 못한 채 소장하던 우암과 그 주변인의 서찰집을 한문학 박사인 김운기 수원문인협회 회장에게 해석을 의뢰한 것이 계기가 돼 탄생했다. 송시열의 방대한 친필을 바탕으로 우암의 개인적 행적, 당시 사회상 등을 해석해 한문학과 역사학의 중요한 사료로 기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책은 방대한 서찰집을 수신인 기준으로 4첩으로 구분해 설명한다.

송시열이 1666년부터 22년간 처 종질인 이현직에게 보낸 40여 편의 서찰을 묶은 1첩 '우재간축'에서는 호방하고 힘 있는 특징이 잘 드러난 우암의 글씨와 화양동으로 낙향해 거처하는 삶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이 기간 한산 이씨 문중 자제들이 송시열에게 와서 공부한 사실과, 화양동에 거처하는 동안 처남이 사망해 그의 죽음을 몹시 슬퍼하고 종질들을 위문하는 우암의 모습이 드러난다.

2첩 '양송간독'에서는 우암과 동춘당 송준길 선생이 각지에 있는 지인 및 문인들과 교유한 서찰을 묶었다. 발신자와 보낸 날짜가 명기되지 않아 내용으로 발신자를 짐작할 뿐이지만 우암이 화양동에 칩거하는 동안 병에 시달린 사실과 서인(西人) 일파의 표음기를 두고 우암과 동춘당의 의견이 달랐던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우암의 큰처남 이태연이 종질인 이현직에게 보낸 3첩 '제현수간'은 숙질간의 각별한 사이와 당시의 생활상을 관찰할 수 있다. 충청, 전라감사를 역임한 이태연이 어려운 경제적 여건에서도 장질인 이현직에게 생필품을 보낸 내용과 이현직이 서른 살에 진사 시험에 합격하자 크게 기뻐한 내용도 기록돼 있다.

또 3첩에 수록된 서찰 22통 중 11통에서 물목을 포함한 여러 가지 물건 수수 내용에서는 현실적인 조선시대 양반가의 삶의 모습과 경제 활동이 한눈에 비춰진다.

마지막 4첩 '제현간축'에서는 우암의 당질 송기후가 이현직에게 보낸 서찰이다. 12통이 서찰이 수록된 4첩은 이현직의 자제들을 송기후에게 맡겨져 교육한 것을 알 수 있고, 주로 자제들의 교육문제와 병상의 안부를 묻는 서찰이다.

아울러 부록에서는 서첩에 나오는 등장인물 179명의 관계 구분을 전달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조선시대 성리학의 거두 우암 송시열의 개인적 행적뿐 아니라 조선시대를 살아가던 한 개인의 삶을 상세하고 면밀하게 관찰한 이 책은 성리학과 조선사 연구의 중요한 기준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준도기자

Copyright © 저작권자 © 중부일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