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주장’ 영화 본 尹 “전자기기 없이 투명하게 선거 치러져야”
이영돈 PD, 尹과 나눈 대화 일부 공개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관람한 뒤 선거와 관련해 아무런 전자기기 없이 수개표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에 있는 한 영화관을 찾아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하고 “(선거가) 컴퓨터나 전자기기 없이 투명한 방식으로 치러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고 이 영화를 제작한 이영돈 PD가 전했다. 그러면서 이 PD는 “앞으로 선거를 수개표하고, 사전선거를 없애면 모든 국민이 승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영화 포스터에는 ‘6월 3일 부정선거 확신한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 PD는 “이번 대선에서 국민이 이해할 수 없는 결과가 나오면 불복 운동을 한다는 게 제작진 입장”이라고 했다.
이 영화는 한국사 유명 강사였던 전한길씨와 이영돈 PD가 함께 제작해 이날 개봉했다. 윤 전 대통령은 전날 전씨의 초대를 받아 이날 오전 영화관을 찾았다. 영화 관람 중 부정선거에 관해 설명하는 부분에서 박수를 치기도 했다고 한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윤 전 대통령이 법원을 제외한 장소에서 공개 행보에 나선 것은 지난달 4일 대통령직에서 파면당한 후 처음이다.

전씨는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이 영화를 관람한 데 대해 “2030 청년들이 (영화를) 많이 보러 온다고 해서 응원차 직접 관람하셨다”라면서 “다음 대선에 대한 메시지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또 전씨는 “지금까지 부정선거가 없었다고 확신한다면 전한길을 고소·고발하면서 “저는 100% (부정선거가) 있었다고 제 오른 손목을 걸겠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청년 단체인 ‘자유대학’ 회원 등은 ‘너만 몰라 부정선거’ 문구가 적힌 빨간색 풍선을 들고 흔들었다. 윤 전 대통령이 이날 오전 9시 40분쯤 영화관에 모습을 드러내자 이들은 “윤석열”을 연호했다.
윤 전 대통령은 영화 관람을 마친 뒤 소감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좋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상영관이 있는 층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매표소가 있는 층으로 내려왔고, 지지자를 향해 인사하거나 별도로 발언하지 않고 그대로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모여 있던 지지자 약 50명은 윤 전 대통령이 나타나자 “윤석열 대통령” “윤 어게인(Yoon Again)” “대통령님 힘내세요”라고 외쳤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기 전인 작년 12월 12일 대국민 담화에서 “국정원 직원이 해킹을 시도하자 (선관위 시스템에서)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다”면서 “어떻게 국민들이 선거 결과를 신뢰할 수 있겠나”라고 주장했다.
당시 선관위는 “합동 보안 컨설팅 당시 국정원이 요청한 시스템 접속 관리자 계정을 사전에 제공했고, 자체 보안 시스템을 일부 적용하지 않았다”며 “데이터 조작이 가능하다는 주장은 수용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또 선관위는 개표 과정에서 투표지 분류기는 보조 수단이며, 개표 사무원이 투표지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수개표 방식을 택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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