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심한 테니스·골프 엘보] 일벌레·집순이도 팔꿈치 고장나요

김정민 2025. 5. 1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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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팔꿈치 통증이 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병명으로는 ‘테니스 엘보’와 ‘골프 엘보’가 있다. 테니스 선수, 골프 선수들에게 주로 발생한다고 해 이러한 이름들이 붙여졌지만 운동선수들뿐만 아니라 팔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을 가진 일반인들에게도 흔히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들이다. 실제로 무거운 물건을 많이 들거나 컴퓨터 작업량이 많아 손목과 팔꿈치에 부담이 많이 가해지는 직업일 경우, 팔꿈치 통증을 경험하기 쉽다. 또한, 여러 도구를 사용해 반복적으로 손을 움직이는 목수, 요리사, 주부 등도 팔꿈치 질환에 취약한 직업군들이다.
/아이클릭아트·클립아트코리아/

/아이클릭아트·클립아트코리아/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주부·요리사 등도 취약
손과 팔 반복적 사용으로 힘줄 염증·손상 유발
바깥 부위 ‘테니스’ 안쪽 ‘골프’ 통증 위치 달라
초기엔 냉찜질로 조절하고 심하면 주사치료를

◇팔꿈치통증= 테니스 엘보(Tennis elbow)의 의학적 정식 명칭은 ‘주관절 외측상과염’으로, ‘주관절’은 팔꿈치 관절을 뜻하며 ‘외측상과’는 팔꿈치 외측에 튀어나온 뼈를 지칭한다. 즉, 팔꿈치 관절의 외측상과에 발생한 염증이라는 뜻이다. 실제로는 뼈에 발생한 염증이 아니라 외측상과 주변 근육의 부착부에 생긴 염증이다. 팔꿈치 외측상과에는 손목을 손등 쪽으로 젖힐 때 사용되는 근육들이 붙어 있는데, 손목을 뒤로 젖히는 동작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면 신전 근육의 힘줄이 뼈에 붙는 부위에서 미세한 파열이 발생해 염증과 통증을 유발한다.

반면, 골프 엘보(Golfer’s elbow)의 의학적 정식 명칭은 ‘주관절 내측상과염’으로, 팔꿈치 관절의 내측상과에 발생한 염증이다. 팔꿈치 내측상과에는 손목을 손바닥 쪽으로 구부릴 때 사용되는 근육들이 붙어 있는데, 이 부위에 손상으로 인한 염증이 생기면 손목을 구부리는 동작에서 통증을 느끼고 팔꿈치 안쪽을 누를 때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일상 중에서는 걸레나 행주 등을 짤 때 통증이 발생한다. 심한 경우 수저질이나 세수할 때에도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처럼 테니스 엘보 및 골프 엘보의 발병 원인은 손목부터 팔꿈치까지 이어지는 힘줄에 생기는 염증 및 손상이다. 이 힘줄 부위는 혈류 공급이 적은 부위로 염증이나 손상이 발생하면 만성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 두 질환 모두 가벼운 통증으로 시작되지만 기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지며, 결국 팔을 움직이는 것이 불편해지고 간단한 일상적인 동작에도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진단 및 치료= 간단한 자가 진단법으로는 테니스 엘보의 경우 팔꿈치 바깥쪽의 튀어나온 뼈 돌출부(외측상과부위)를 눌렀을 때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지거나 팔을 쭉 펴고 힘을 뺀 상태로 손목을 뒤로 젖힐 때 팔꿈치 바깥쪽에 심한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 의심해볼 수 있으며, 골프 엘보의 경우 팔꿈치 내측의 튀어나온 뼈 돌출부(내측상과부위)를 눌렀을 때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지거나, 주먹을 꽉 쥐었을 때나 팔꿈치를 90도로 구부린 상태에서 손목을 아래로 내릴 때 팔꿈치 안쪽에서 뻐근한 느낌이 들면 의심해 볼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 상과부에 석회화 소견 등이 있는지 확인하고, 치료에 호전이 없거나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경우 힘줄 손상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MRI나 초음파 검사 등이 필요할 수 있다.

두 팔꿈치 질환의 치료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팔, 특히 손의 반복적인 사용을 줄이는 것이다. 직업적인 이유로 사용을 줄이기 어렵다면 일하는 동안 팔꿈치 보조기를 착용해 손상된 근육으로 충격이 전달되는 것을 줄일 수 있다. 통증 초기에는 냉찜질로 염증을 가라 앉히는 것이 좋으며 소염진통제를 통한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우선 진행해 호전을 기대해볼 수 있다.

또한, 주사치료 및 체외충격파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로도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체외충격파 치료의 경우 힘줄에 미세한 파열을 유발하여 혈류를 증가시키고 염증 반응을 유발하여 조직 재생을 돕는 치료로 모든 환자에게 효과적인 것은 아니며, 체외 충격파 치료 과정에서 통증이나 불편함이 느껴질 수 있고 일부 환자에게는 피부 멍이 생길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보존적,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재발이 잦고 극심한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어렵다면 관절내시경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예방= 팔꿈치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팔을 움직이고 사용할 때, 힘이 들어가게 되는 사용 빈도가 매우 높은 부위다. 지속적인 통증이 발생하고 만성적으로 질환이 이어지면, 기본적으로 팔을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어질 수 있어 작은 통증이라도 세심하게 신경을 쓰고 관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팔꿈치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팔꿈치에 무리를 주는 동작을 피하고 운동량을 줄이는 것이 좋다. 그리고 냉찜질과 충분한 휴식을 취하여 통증을 조절하고 염증을 완화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평소에 팔꿈치·손목의 스트레칭 운동과 근력 강화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테니스 엘보는 손등이 위로 향하게 해 고무 밴드나 가벼운 아령을 들고 저항운동을 하는 것이 좋으며, 골프 엘보는 손바닥이 위로 향하게 해 고무 밴드나 가벼운 아령으로 저항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테니스 엘보와 골프 엘보는 현대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팔꿈치 질환으로, 초기 증상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적절한 치료와 관리로 상태를 개선해야 한다. 통증이 만성화되면 손과 팔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어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신속하게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도움말= 희연재활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 조해민 과장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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