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눈독’ 그린란드 첩보활동 강화
美 지지 여론·주민 태도 등 파악 나서
트럼프 합병 주장 이후 첫 정부 조치
정보당국 “WSJ, 국가기밀 유출” 비판
EU, 美 겨냥 “그린란드에 결정 맡겨야”

미국의 정보 수집이 적국이 아닌 동맹국인 덴마크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 정보당국은 관련 사실이 보도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털시 개버드 DNI 국장은 WSJ의 보도가 국가 기밀 정보를 유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버드 국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WSJ는 기밀 정보를 유출해 (트럼프) 대통령을 방해하는 세력을 돕는 것을 부끄러워해야 한다”며 “미국의 안보와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도가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행위라는 게 비판의 핵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의 자치령인 그린란드 병합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 왔다. 집권 1기였던 2019년에도 그린란드 매입을 주장했고, 재선 직후부터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편입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직 취임 전인 지난해 12월에는 덴마크 대사 임명을 발표하며 “국가 안보와 전 세계 자유를 위해 미국은 그린란드의 소유권과 지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4일 공개된 NBC방송 인터뷰에서는 ‘그린란드 무력 점령’을 배제하느냐는 질문에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답하며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당사자인 덴마크와 그린란드는 트럼프 행정부의 합병 시도를 주권 침해로 간주한다. 무테 에게데 그린란드 총리는 “우리는 미국인도, 덴마크인도 되고 싶지 않다”며 독립 의지를 내보였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도 “그린란드의 미래는 그린란드인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도 불편한 기색이 완연해 미국과 EU 간 긴장과 갈등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유럽의회 본회의 연설에서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유지하는 유일한 방법은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 국경의 신성함이라는 원칙을 전적으로 존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린란드 미래에 대한 모든 결정은 그린란드인들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한 것이 분명한 메시지다.
그린란드는 약 300년간 덴마크 지배를 받다가 1953년 식민 통치 관계에서 벗어나 덴마크 본국 일부로 편입됐다. 자치권을 이양받았으나 외교, 국방 정책 결정 권한은 여전히 덴마크가 갖고 있다. 법적으로 EU 영토는 아니지만 덴마크령이어서 ‘EU 해외국가 및 영토’(OCT)로 분류돼 EU 공동기금을 수령할 수 있으며 EU 시민과 마찬가지로 역내 자유로운 이동이 보장된다.
임성균 기자 ims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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