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한덕수에 치이는 국힘 경선, 국민 관심 밖으로
尹 출당요구에도 "논의한바 없다"
한덕수 출마론도 흥행에 '찬물'
![국민의힘 관계자가 지난 20일 국회 본청 당 사무실 앞에서 대선 경선 후보자 포스터를 붙이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4/22/dt/20250422183109436nndd.jpg)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윤석열 그림자'와 '한덕수 차출론'에 가려 좀처럼 제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가뜩이나 불리할 수밖에 없는 대선 지형에서 당 경선 흥행이 흔들리는 것은 물론 후보들의 경쟁력도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제명·탈당 논의와 관련해서 당내 논의가 있었느냐'는 취지의 물음에 "논의한 바 없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윤 전 대통령은 이미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간 상태"라며 "자꾸만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고 왈가왈부하는 건 더불어민주당의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 부분에 관해서는 더 이상 언급하는 것 자체가 정치적으로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6·3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은 물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찬탄(탄핵 찬성)파를 중심으로 윤 전 대통령을 출당·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번 대선이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으로 치러지는 만큼 윤 전 대통령과 당의 관계를 분명하게 설정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안철수 후보는 지난 18일 "윤 전 대통령은 이제 탈당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고 유정복 후보도 '윤보명퇴'(윤석열을 보내고 이재명을 퇴출시키자)를 내걸었다. 김상욱 의원은 전날인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지도부에 윤 전 대통령 즉시 제명과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거취를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권 원내대표가 이날 윤 전 대통령 출당·제명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탄핵을 둘러싼 국민의힘 내부 갈등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당장 지난 19~20일 진행된 국민의힘 1차 경선 조별 토론회에서도 후보들은 찬탄과 반탄(탄핵 반대)으로 나뉘어 설전을 주고받았다. 이 외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의 독주 분위기 속에서 '반명(반이재명)'만 외치고 서로를 향해 인신공격성 발언을 내뱉는 게 1차 경선 조별 토론회의 전부였다. 야심 차게 시도한 MBTI(성격유형지표)를 기반으로 한 자기소개, 밸런스 게임 등의 예능적 요소는 경선 희화화 논란만 부추겼을 뿐 국민의힘 후보들의 차별성은 보여주지 못했다.
당 일각에서 한 대행 출마에 군불을 때고 있다는 점도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찬물을 끼얹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간 성일종·박수영 의원 등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한 대행 추대 분위기가 피어오른 데 이어 이날은 정치권 외곽에서 비슷한 움직임이 일었다. 한덕수 대통령 국민추대위원회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의 이념을 바탕으로 우리 안팎에 몰아친 시련과 갈등을 지혜롭게 헤쳐 나갈 인물 한 대행을 국민 후보로 추천한다"고 했다. 추대위는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가 선출되는 다음 달 3일 이후 다시 기자회견을 열어 한 대행의 대선 출마를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한 대행이 만약 무소속으로 출마해 반명 빅텐트를 구성할 경우 국민의힘의 대선 경선은 결국 예선전에 불과했다는 지적과 후보들의 불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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