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에서도, 교황의 고향에서도···전 세계 추모의 순간

21일(현지시간) 전 세계 로마 가톨릭교회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소식에 전 세계에서 애도 물결이 일었다.

서거 소식이 전해진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은 교황을 추모하러 온 인파로 가득 찼다. 오후 7시30분(한국시간 22일 오전 2시30분)에는 첫 공개 추모 행사인 묵주 기도회가 열렸다. 일부 신자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있었다. 촛불이나 묵주를 가져와 기도하는 신자도 있었다.
교황청 궁무처장인 케빈 패럴 추기경은 전통에 따라 교황이 머물던 사도궁 교황 아파트 내 관저 문에 빨간 리본을 달아 묶고, 리본에 밀랍 도장을 찍어 봉인했다.



1936년 12월17일 교황이 태어나고 자란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메트로폴리탄 대성당에서도 이날 추도 예배가 열렸다. 교황은 1998년부터 15년간 이 도시의 대교구장을 지냈다. 대교구장 시절 교황은 ‘빌라 31’이라고 불리는 부에노스아이레스 내 슬럼가를 자주 찾아 빈자들을 위해 기도했다. 그는 ‘빈민가의 교황’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아르헨티나 시민들은 최초 자국 출신 교황이 2013년 바티칸으로 떠난 이후 그의 귀국을 기다렸지만 교황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교황 역시 지난해 9월 취재진에게 즉위 이후 한 번도 못 간 아르헨티나를 방문하고 싶다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내면서도 “먼저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 성당에서는 교황 추모 미사가 열렸다.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사원,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등 유서 깊은 성당에는 교황의 사진이 내걸렸다. 가톨릭 신자가 국민 다수인 콩고민주공화국, 필리핀 등에서도 신자들이 모여 교황을 기렸다.


교황이 선종 직전까지 평화를 위해 기도한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도 추모가 이어졌다. 1년 6개월 동안 포성이 멈추지 않은 가자지구의 가자시티 성가족교회에서는 소수의 가톨릭 신자들이 추모 기도회를 열었다.


시민들은 교황의 선종 소식에 일상을 잠시 멈추고 그를 추모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화면에는 교황의 사진과 그의 부고 소식이 띄어졌다. 프랑스 파리시는 애도의 의미로 랜드마크인 에펠탑을 하루 동안 소등하기로 했다. 평시 밤 시간대에 에펠탑 전체 부분에는 주황색 불빛이 비친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용산땅부터 ‘받들어총’ ‘철근누락’까지 국토부·서울시 갈등, ‘보고 누락’ 사태 키웠나
- 프라다 재킷, 1번 입고 수십개 흰색 반점···“변색 하자, 프라다가 전액 배상해야”
- ‘스벅 탱크 텀블러’ 든 전두환?…조롱 패러디까지 만든 ‘극우’ 누리꾼
- 컬럼비아대 학사모 쓴 ‘신세계 손녀’ 올데프 애니···졸업식서 카메라 향해 “데이원 사랑해
- 이 대통령, ‘김용범 발언’ 블룸버그 정정기사 공유…“조작·왜곡 보도 일삼는 국내 언론이 귀
- 이달에만 두 번째···하동 레일바이크 추돌 사고로 1명 사망·3명 부상
- “오늘은 쀼의날” “남편, 잘 생겼네 하하”···이 대통령·김혜경 여사, 부부의날 ‘달달 부부
-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성과 10.5% 상한 없이 전액 자사주 지급···임금인상률 6.2%
- [단독]이스라엘에 붙잡힌 ‘가자지구 항해’ 한국인들 “팔레스타인과 더 깊이 연대해야”
- 호르무즈서 한국 선박 1척 빠져나왔지만···발 묶인 한국인 선원 ‘116명’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