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3천58명 원점 회귀...대구 지역 의대 입시 전망은?
조홍래 전국진학지도협의회 대구대표 “지역 의대 지역 인재 60% 배정… 지역 고등학생들 지역 인재 전형 공략 필요”

정부가 2026학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 정원을 증원 이전 규모로 확정한 가운데, 전년 대비 정원 감축에 따른 입시생들의 혼란이 우려된다.
지난 17일 교육부가 '2026학년도 의과대학 모집인원 조정 방향' 브리핑을 통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정원을 3천58명으로 확정·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2월 의대 모집 정원을 5천58명으로 증원한 지 1년여 만에 증원 전 수준으로 복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입시업계는 현재 고등학생 모두에게 입시 변동성이 커졌다고 분석한다. 3학년은 의대 합격선 상승의 부담감이 있고, 1·2학년은 의대 정원 변동의 불안감이 지속됨과 동시에 1학년은 2028 수능 개편, 2학년은 통합수능 마지막 학년과 맞물려 혼란이 가중된다는 것이다.
실제 의대 모집 정원 축소 우려로 인한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7일 종로학원이 학생 및 학부모 54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의대 정원 미확정으로 인한 입시 불안감 느낀다'는 답변이 77.7%를 차지했다. 또 '의대 모집정원의 변동이 향후 의대 지원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라는 응답이 77.7%, '의대 모집 정원 조정 변수가 합격선·경쟁률 등 입시 영향력이 크다'는 답변이 94.8%로 나타났다. 또 '모집 정원 축소로 입시에서 피해를 입었다'는 답변 역시 68.3%로 집계됐다.
◆올해 고3 '황금돼지띠 2007년생', 4만 명 많은데
또 올해 입시를 치르는 고3 학생들은 '황금돼지해'에 태어난 2007년생으로, 지난해 입시를 치른 고3 보다 4만7천여 명이 많아 입시에 대한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이번 의대 모집 정원 원점 회귀 시 충청권 389명, 경인권 261명, 부울경(부산·울산·경남)권 252명, 대경권 224명, 호남권 149명, 강원권 124명, 제주 30명이 줄어든다. 특히 경인권은 전년 대비 55.5%가 감소해 절반 이상 줄고, 충청권 48%, 대경권 39%로 감소폭이 컸다.
반면 2025학년도 고3 학생의 경우 대경권은 지난해 대비 4천438명 증가했으며, 수도권은 2만2천726명 증가했고, 부울경권 8천57명, 호남권 4천746명이 증가했다.
지역 고3 학생 수 대비 의대 모집 정원 비율은 강원권이 3.4%에서 2.1%로 가장 크게 줄어들었고, 충청권이 1.7%에서 0.8%로, 대경권이 1.5%에서 0.8%로 큰 폭 감소했다. 지난해 모집 정원 증원이 없었던 서울권은 상대적으로 정원 복귀에 따른 영향을 적게 받게 됐다.
지난해 의대 모집은 증원에 따라 합격선이 하락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서울권 소재 대학의 경우 수시는 합격선을 유지했으나 정시는 합격선이 상승했다. 다만 지방권 대학은 수시, 정시 합격선이 모두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원장은 "2026학년도 의대 합격선은 전체적으로 의대 모집 정원 축소, 고3 학생 수 증가 등으로 수시, 정시 합격선 모두 전 지역에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의대 합격선 상승 정도는 2024학년도 대비 2025학년도 의대 합격 점수 등락 폭을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아직 2025학년도 의대 합격 점수가 전면 공개되지 않은 만큼 39개 의대 합격선이 전면 공개 되는 시점에 지역별 상세 합격선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특히 지방 의대의 지역인재전형이 변수"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모집 정원이 확대돼 상위권 N수생들이 (합격으로 안해)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있고, 올해 정원 축소로 N수에 가세하는 정도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 의대 정원 축소에 따른 대구·경북 수험생들의 입시 전략
한결 높아진 의대 문턱이지만, 지역의 학생들에겐 여전히 지역인재 전형이라는 발판이 제공될 전망이다.
조홍래 전국진학지도협의회 대구대표 교사(경북여고)는 "지역의 수험생들은 지역인재 전형을 공략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조 교사는 "정원 확정 발표 후 대학 입학처와 통화한 결과 아직 교육부로부터 정식 공문을 받은 것은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 다만 대학에선 앞으로 의대 증원 가능성을 고려해 2025학년도 정원과 2024학년도 정원 안을 투 트랙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고등학교는 경북대, 계명대, 대구한의대 등 지역 대학의 지역인재 전형에 주목했다. 조 교사는 "지난해에 비해 전체 정원이 1천500명 정도 줄어든 상황에서 지역 고등학교가 가장 주목했던 것은 지역인재 정원 인원이 얼마나 줄어들지다. 전체 정원의 60% 정도가 지역인재로 배정되는데, 올해도 이 비율은 변함없이 배정될 것"이라 말했다.
이어 "현역 고3들은 졸업생들보다 수능에서 불리한 입장인데 올해는 학생 수 자체도 더 늘어서 경쟁이 상당히 치열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의대 모집 인원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정시·수시 모두 합격선이 약간 향상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는 유입된 졸업생들이 많았지만, 올해는 정원이 줄어든 만큼 졸업생들의 유입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또 "수성구 지역과 비수성구 지역의 학생으로 분리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자신이 수시와 정시 중 어떤 전형이 더 강점일지 고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역인재의 세부 전형 확인도 필수다. 조 교사는 "지역인재 전형도 대학별로 모집전형이 다르기 때문에 구체적인 모집 일정이 발표되면 확인이 필요하다. 특히 동국대 WISE 경우 (올해부터) 경북인재형 전형이 신설되는 등 변동사항도 있기 때문에 세부 전형까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수현 기자 sh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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