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적"이라는 공화당 지지자 확 줄었다…'트럼프 관세'의 역풍
'중국=적' 응답률 33%, 전년비 9%포인트↓…
물가 등 일상 악영향에 대한 우려 영향 준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미·중 무역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미국 내 반중 여론이 완화된 것으로 보이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제 부과로 인한 물가상승 등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워질 거란 불안감이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지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 보고서에서 "미국인들은 대체로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에 대한 시선이 다소 누그러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퓨리서치가 지난달 24~30일 미국 성인 36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 77%가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고 답해 미국 내 반중 여론이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보고서는 "이 응답률은 2024년 대비 4%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미국인이 5년 만에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이라며 "중국에 대한 (미국인의) 전반적인 인식이 부드러워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중국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한 공화당 지지자의 응답률도 전년 대비 8%포인트 하락했는데, 이는 민주당 지지자 응답률 감소 폭(5%포인트)을 웃돌았다. 특히 중국에 '매우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공화당 지지자의 응답률은 무려 16%포인트나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중국을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전체 응답률은 33%로 전년 대비 10%포인트 감소했다.

중국이 미국에 가장 위협이 되는 국가라는 인식도 완화했다. '미국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국가가 어디냐'는 질문에 응답자 42%는 중국이라고 답했는데, 이는 재작년인 2023년보다 8%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중국 다음으로는 러시아(25%)가 가장 위협적인 국가로 꼽혔다.
보고서는 응답자의 약 절반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이 미국이나 자기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중국이 아닌 미국 행정부에 대한 반감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고 짚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6%는 미·중 무역 관계가 중국에 더 이익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이 미국 경제나 미국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좋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각각 52%, 53%로 모두 과반이었다.
블룸버그는 "이번 조사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산업을 황폐화한 불공정 무역 관행을 이유로 중국을 비난하고, 미국 정치권(공화·민주당) 내에서 중국을 더 강하게 규제해야 한다는 초당적 공감대를 형성된 상황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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