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입니다" 듣자 황급히 떠난 홍준표
"이게 정면돌파?" 항의하자 대변인 사과

6·3 조기 대선에 출마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공약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질문하는 기자의 소속만 듣고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질문은 최근 ‘명태균 게이트’를 추적해 온 뉴스타파 기자가 하려 했다. 홍 전 시장은 명씨와 관련한 의혹을 정면돌파하겠다고 밝혔지만 그렇지 않은 모습을 보인 것이다. 기자들의 연이은 항의에 대변인이 결국 대신 사과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16일 여의도 캠프사무소에서 기자들을 불러 경제 분야 공약을 발표했다. 홍 전 시장은 15분에 걸쳐 모두 26개 공약을 설명했다. 이후 “이상으로 설명을 마치고 질문을 받겠는데, 질문은 이병태 교수에게 하라”며 웃어 보였다. 이병태 교수는 캠프에서 경제 정책을 맡고 있다. 홍 전 시장은 11일 시장직을 내려놓고 국민의힘 경선 후보로 15일 등록했다.
기자들이 질문을 받아달라고 요청하자 “그럼 저분한테만 답변하고 가겠다”고 하던 홍 전 시장은 기자가 뉴스타파라고 소속을 소개하자마자 “됐어. 저기랑은 안 한다”며 곧바로 퇴장했다. 뉴스타파 기자는 “왜 입틀막을 하느냐. 질문 끝까지 듣고 가 달라”며 “특정 언론사 질문만 회피하는 게 어딨느냐”고 항의했다.

뉴스타파는 ‘명태균 게이트’를 집중적으로 보도해 왔다. 뉴스타파는 명씨의 개인 컴퓨터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2021년 홍 전 시장과 명씨가 국회 근처에서 직접 만나 여론조사에 대해 의논했고, 홍 전 시장의 측근과 가족이 명씨와 소통하며 여론조사 비용 수천만원도 대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기자들은 잇따라 문제를 제기했다. 오마이뉴스 기자는 “오늘 홍 후보님이 대통령으로 집권하면 어떤 정책을 할지 설명하는 자리인데 후보님이 없는 게 말이 되느냐”며 “대변인님이 오전에 정치 현안이든 명태균 게이트든 정면 돌파하겠다고 했는데 설명이 틀렸던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17년 동안 MBC에서 아나운서로 일한 이성배 대변인은 “오늘 이 자리는 경제 정책을 발표하는 자리”라며 “개별 언론사에서 갖고 있는 궁금증은 저한테 얘기하라”고 말했다. 한겨레 기자는 이후에도 “(홍 후보가) 질문을 안 받으시고 잘 모르니 교수님께 질문하라고 한 건 전문지식이 없다는 약점으로 보인다”고 질문하기도 했다.
이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마치면서 기자들에게 “안타깝다”며 유감을 표하면서도 “그렇지만 언론인 여러분께 언론인 출신으로서 제가 먼저 고개 숙여 송구함을 밝힌다”고 사과했다. 또 “홀연히 떠나는 모습 좋지 않다고 참모로서 꼭 말씀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앞으로도 기자회견이 이어질 텐데 우선 정책 주제에 관해 질문하고 이후 정치 현안을 물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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