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감소 시대, 우리에겐 새로운 경제학이 필요하다
1700만 거대 소비권력, 베이비부머 활용법
노동 투입 없이 성장하는 신(新) 자본주의 실험
요즘어른의 부머경제학(전영수 지음/라의눈/268쪽/25000원)

인구가 국력이라는 말은 상식에 가깝다. 중국이 단숨에 개발도상국에서 G2로 발돋움한 데도 거대 인구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런 면에서 대한민국이 맞고 있는 파멸적 저출생 현상은 모든 변수를 빨아들이는 블랙홀과 같다. 설상가상으로 우리는 2024년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가는 데 단 8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고도성장, 압축성장의 모범사례였던 대한민국이 이제는 선진국에서 개도국으로 추락하는 샘플이 될 수 있다는 공포감이 번지고 있다.
우리는 솔직하게 인정해야 한다. 세계 최저인 0.7 명대 출산율을 끌어올릴 뾰족한 방법이 없음을. 20년간 인구 대책에 380조라는 천문학적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대부분 실패로 끝났다. 장기적인 호흡과 인내심으로 젊은 세대가 가족 분화(결혼과 출산)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제도와 인프라를 개선하는 방법뿐이다. 그리고 그와 별도로 제로성장, 축소경제로 치닫는 상황을 한시바삐 지속 가능하게 전환할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암울한 상황이지만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그 방법은 문제의 핵심인 인구에서 찾을 수 있다. 바로 1955-1974년 태어난 베이비부머 집단이다. 그들은 현재 5070세대로서 앞단은 은퇴를 시작했고, 뒷단은 마지막 현역 시절을 구가하고 있다. 이들을 주목하는 것은 1700만이라는 거대한 규모 때문만은 아니다. 인류 최초로 부모와 자녀 세대보다 많은 자산을 가진 집단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경제적 여유, 고학력, IT 능력, 실행력과 모험심을 두루 갖춘 인류 최초의 시니어, 바로 '요즘 어른'이다.
초저출생, 초고령화로 집약되는 인구 위기는 우리가 알고 있던 모든 이론과 상식을 파괴한다. 노동력과 자본을 투입해 성장하는 경제는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생애주기 이론도 맞아들어가지 않는다. 100에서 나이를 빼라는 위험투자 원칙도 폐기된다.
지금 노인 그룹에 속속 진입하는 부모 세대는 우리가 알고 있는 노인상을 거부한다. 그들은 나이 들어서도 전원보다 서울 도심을 좋아하고 집밥을 고집하지 않으며 여전히 잘 놀고 잘 쓰며, 디지털과 가상공간에 친숙하며, 위험투자도 서슴지 않는다. 이제까지의 무채색 시니어 마켓과는 차원이 다른 컬러풀한 신시장이 펼쳐진다는 예고와 다름없다. 부머세대가 60세 혹은 65세 정년이 되어 은퇴한다면 생산가능인구의 축소와 막대한 복지 부담으로 대한민국 경제에 치명상을 입힐 것이다. 반대로 체력과 지력 노하우를 보유한 그들을 평생 근로 제도 안에서 계속 고용한다면 노동력 감소를 막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마법이 펼쳐진다. 지금 당장 부머 경제학을 실행해야 할 이유다.
임영웅은 평판으로도 소비 파워로도 압도적 가수 1위다. 10대 인구는 50대의 절반 규모에 불과하고, 10대의 구매력은 50대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한다. BTS는 임영웅을 앞으로도 쭉 이기지 못할 것이다. 인구경제학은 매우 정확하게 미래 비즈니스의 방향과 강도를 읽어낼 수 있다. 이 책은 다양한 사례연구를 통해 요즘 어른을 프로파일링하고, 이에 매슬로우의 5단계 욕구 이론을 접목해 단계별 4개씩의 비즈니스 키워드를 도출했다. 총 20개의 키워드가 공개되는 셈이다. 우리보다 앞서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유럽의 사례와 우리에게 반면교사가 되는 일본 사례도 풍부하고 꼼꼼하게 수록했다. 시니어 마켓을 향한 많은 기업의 시행착오와 성공 사례, 실패 사례들을 보면서 미래 비즈니스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미개척지인 미래 시장에 어떻게 진입할 것이며, 비즈니스 방향을 어떻게 정밀조정하고, 위기와 기회 요인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알려주는 지침서다. 창업자, 기업가, 기획자, 마케팅 전문가뿐 아니라 미래를 살아갈 우리 모두가 반드시 알아야 할 미래 대응 전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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