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일본과 먼저 관세 협상 지시"...미군 주둔비도 의제화 시사
국가별로 맞춤형 관세 협상 예정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상호관세 발효를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등 동맹국들과의 관세 협상을 우선하라고 지시했다고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이 잇따라 밝혔다. 세계 각국이 관세 인하를 요구하기 위해 앞다퉈 미국과 협상을 시도하자 한국이나 일본 같은 동맹국과 먼저 협상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이다.
트럼프, 무역팀에 협상 우선순위 지시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다른 나라들로부터 관세 협상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며 "우리는 대통령에게 누구와 언제 협상할지에 대한 계획을 보고할 준비를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가장 긴밀한 동맹이자 교역 파트너 중 일본과 한국 두 국가를 분명히 우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싯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한국·일본과의 정상급 통화와 관련, "미국 노동자와 농민을 위해 정말 긍정적이었다"면서 "테이블에 정말 많은 양보(concessions)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거래가 관세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을 바꾸기에 충분한지 여부는 당연히 궁극적으로 대통령이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50% 추가 보복관세를 언급한 중국 측과 통화 가능성에 대해선 "트럼프는 우리가 무역 합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우리 동맹과 교역 파트너들을 우선하라는 점을 매우 분명히 지시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대화 여부와 시기는 대통령이 정하겠지만 지금 당장은 일본과 한국 등과 같은 우리 동맹과 교역 파트너들을 우선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 주둔비 협상 테이블 오를 듯
무역 적자에 따라 국가별로 다른 세율을 부과한 만큼 트럼프 정부는 국가별 맞춤 협상에 나설 방침을 시사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무역 협상팀에 상호관세 등과 관련해 국가별로 맞춤형 협상을 할 것을 지시했다"면서 "모든 개별 협상은 그 나라 시장, 수출, 미국의 수입 등을 기반으로 맞춤형으로 독특한 것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70여 개 국가가 미국과 협상을 위해 접촉하고 있다며 "이들 국가는 미국산 제품에 상당한 관세를 부과하고 터무니없는 비관세 장벽으로 미국 산업을 차단함으로써 부당하게 부유해졌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최고의 제안을 갖고 오면 들을 것'이란 것"이라며 "미국 노동자에게 이익이 되고 미국의 심각한 무역 적자를 해결할 수 있을 때만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세 협상에서 해외 미군 주둔비 같은 군사 지원 문제가 연계될 가능성도 재차 언급했다. 그는 무역 협상에 다른 의제도 포함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맞춤형 접근 방식을 취할 것"이라면서 "만약 그것이 해외 원조, 미군 (해외)주둔과 그에 따른 비용 등을 의미한다면 그것은 협상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관세와 무역 협상이지만 그것은 모든 나라에 '원스톱 쇼핑'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나주예 기자 juy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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