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진보교육감 완승…“전한길 극우 발언 외려 반감 일으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인사들이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에 뛰어들어 보수 성향 후보를 적극적으로 밀었으나 되레 역풍을 맞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누리집의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개표 결과를 보면, 51.13%를 득표해 당선된 진보 성향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부산시 산하 16개 구·군에서 모두 이겼다. 대통령·국회의원·지방선거에서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수영·중·서·동구에서도 김 교육감이 2위를 차지한 보수 성향 정승윤 후보를 눌렀다. 두 후보의 표차는 수영구 2.23%포인트, 중구 3.71%, 서구 5.78%, 동구 9.95%포인트다.
김석준 교육감과 정 후보 득표율 격차가 가장 큰 곳은 강서구로 23.7%포인트 차이였다. 이어 기장군 19.61%, 사상구 16.26%, 영도구 15.32%, 북구 14.23% 순으로 격차가 컸다. 기장군과 영도구를 뺀 강서·사상·북구는 역대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계열 후보가 국민의힘 계열 후보와 접전을 펼치는 낙동강 벨트다.
이번 부산시교육감 재선거는 부산에선 투표율이 낮으면 보수 성향 후보가 유리하다는 공식도 깼다. 이번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투표율은 22.8%였다. 2023년 4월 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 26.5%와 2024년 10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23.5%보다 더 낮았지만 김 교육감이 정 후보를 10.94%포인트나 앞서며 당선됐다.
보수 후보들이 단일화에 성공했더라도 김 교육감을 이기기는 쉽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같은 보수 성향인 정 후보와 최윤홍 후보 표를 합쳐도 김석준 후보한테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최 후보의 득표율은 48.85%였다. 51.13%를 얻은 김 교육감이 2.28%포인트 더 많다.
김 교육감이 정 후보를 비교적 크게 이긴 것은 유권자들이 후보자를 몰라 기권을 많이 하는, 이른바 ‘깜깜이 선거’ 덕을 봤다는 평가가 있다. 투표율이 낮을 때는 인지도가 높은 후보가 유리한데 8년 동안 두차례 부산시교육감을 지낸 김 교육감이 처음 본선에 나선 보수 성향 후보 2명보다 이름값에서 앞설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정 후보가 낮은 인지도를 올리기 위해 대통령 탄핵 반대를 외치면서 전국을 돌며 집회를 주도한 전한길 역사 강사와 손현보 세이브코리아 대표 등과 손을 잡은 것이 되레 악수를 둔 셈이라는 분석도 있다. 강세현 신라대 교수는 “헌법재판소 결정을 앞둔 상황에서 윤 전 대통령 탄핵을 강하게 반대하는 세력들이 정 후보를 지지하니까 위기감을 느낀 (탄핵 찬성)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장으로 갔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김태만 한국해양대 교수는 “세이브코리아가 투표일 직전 시내에 펼침막을 대거 내걸며 흑색선전을 펼치고 정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초청한 전한길 강사의 극우적 발언 등이 기대만큼의 효과보다 양식 있는 시민의 반감을 불러일으켰다”고 짚었다. 그는 또 “8.66%에 그치긴 했어도 기대 이상으로 선전한 최 후보의 완주가 결국 김석준 후보의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그러나 내란을 옹호하는 정치인한테 40% 이상의 표를 주는 부산의 지형도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H6s김광수 선임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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