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검찰, 2월부터 ‘공천 개입 의혹’ 김건희와 소환 일정 조율 중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건희 여사 직접 조사 방침을 정하고 지난 2월부터 김 여사 쪽과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7일 확인됐다. 김 여사 소환 조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사건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지난 2월 김 여사 쪽에 “공천개입 의혹 관련 대면 조사가 필요하니 검찰청으로 출석해 소명해달라”고 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여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된 피의자 신분이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지난 대선에서 공천개입 핵심인물인 명태균씨로부터 여론조사 81회(비공표 23회, 공표 58회)를 무상 제공 받은 대가로, 2022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김 여사가 2022년 5월9일 명씨에게 전화를 걸어 “당선인(윤 대통령)이 (당에) 전화했는데 ‘(김영선을) 그냥 밀으라’고 했다”며 “잘될 거니까 지켜보자”고 말한 육성 녹음파일이 공개되기도 했다. 검찰은 김 여사가 2021년 7월 명씨로부터 대선 지지율 등 여론조사 결과를 미리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도 확보한 상태다.
명씨는 김 여사가 지난해 총선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김 여사가 김영선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김상민 검사가 (경남 창원 의창에서) 당선되도록 지원해라. 그러면 선거 끝나고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 무렵 김 여사가 김 전 의원과 11차례 통화한 내역도 확보한 상태다. 다만 김 전 검사는 국민의힘 공천을 받지 못했다.
김 여사가 명씨와 나눈 텔레그램 등 메시지와 통화 녹음이 앞서 여러차례 공개된 만큼 검찰 내부에서도 김 여사에 대한 대면 조사는 불가피하다는 분위기다. 앞서 검찰은 김 여사를 상대로 ‘비공개 출장조사’를 거친 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명품가방 수수 사건을 불기소 처분해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 검찰 간부는 “검찰로선 출장조사 논란이 일었던 만큼 출석 요구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김 여사를 먼저 조사한 뒤 파면으로 불소추 특권이 사라진 윤 전 대통령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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