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대한민국 지킵니다" … 2030년 다문화 장병 1만명 입대

정석환 기자(hwani84@mk.co.kr), 김성훈 기자(kokkiri@mk.co.kr) 2025. 4. 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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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경남 진해 해군교육사령부에서 열린 해군 부사관후보생 임관식.

2030년이면 대한민국 군대가 1만여 명에 달하는 다문화가정 출신 장병들로 구성된 '다문화 군대'로 변모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홍숙지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이 발표한 '군 다문화 정책발전 방향에 대한 제언'에 따르면 2010년 51명에 불과했던 다문화가정 출신 장병은 2018년 1000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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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장병중 5% 달할듯
국방부, 군 복무 적응 지원
다문화 가정 존중교육 시행

◆ 다문화, 이방인에서 이웃으로 ◆

2023년 8월 경남 진해 해군교육사령부에서 열린 해군 부사관후보생 임관식. '충무공의 후예'를 꿈꾸며 해군에 자원한 이들에게 피부색이나 출신은 중요하지 않았다.

파키스탄 출신으로 한국에 귀화한 아놀드 자웨이드 하사 역시 임관식의 주인공 중 하나였다. 세 살 무렵 부모님과 함께 파키스탄에서 한국으로 온 뒤 2018년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그는 법 개정으로 귀화자도 군 간부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잠시 접어뒀던 군인의 꿈을 펼쳤다.

11주 동안의 교육훈련 끝에 대한민국 해군 하사로 거듭난 그는 해군교육사령관상을 받는 등 우수한 성적으로 훈련을 마쳤다. 그는 "(귀화자여서) 부담과 걱정이 앞선 게 사실이었다"면서도 "'나 아니면 누가, 지금 아니면 언제'를 되뇌며 충무공의 후예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다문화가정이 우리 사회에 점차 뿌리를 내려가면서 자웨이드 하사와 같은 사례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030년이면 대한민국 군대가 1만여 명에 달하는 다문화가정 출신 장병들로 구성된 '다문화 군대'로 변모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홍숙지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이 발표한 '군 다문화 정책발전 방향에 대한 제언'에 따르면 2010년 51명에 불과했던 다문화가정 출신 장병은 2018년 1000명을 넘어섰다. 보고서는 다문화 장병 입영자 수가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올해 4400여 명, 2030년에는 전체의 5% 수준인 1만여 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출산율 저조로 병역자원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다문화 장병이 그 빈자리를 채워주고 있는 것이다.

과거 다문화 출신 장병들은 주로 소수 인원이 장교나 부사관 복무에 지원한 경우에만 존재했다. 하지만 2009년 병역법 개정 이후 대한민국 국적을 보유한 남성은 인종과 피부색에 관계없이 병역 의무를 지면서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 이어 "한국어가 얼마나 유창한지 등 다문화 장병의 개인별 특성과 적성을 고려해 보직을 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국방부도 이 같은 추세에 맞춰 다문화가정 출신 장병들이 군 복무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 국방부 관계자는 "별도의 지원·관리가 필요한 장병에게 본인 희망에 따라 대체 식단을 마련해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돼지고기를 먹지 못하는 장병을 위해 소불고기, 닭갈비, 닭강정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또한 "필요할 경우 해당 병사의 기본급식비를 현금으로 배정해 필요한 품목을 구매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대급 이상 부대에서는 반기별로 한 차례 이상 다문화 이해 교육을 진행 중이다. 올해부터는 각 군 신병훈련소에서도 다문화 이해 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국방부는 "지휘관의 다양성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지휘관에 의한 다문화 이해 교육이 가능하도록 표준 교안을 개발 중"이라며 "올해 하반기에 전군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석환 기자 /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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