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순물 없앤 친환경 시멘트 … 탄소배출 80% 줄여

이호준 기자(lee.hojoon@mk.co.kr) 2025. 4. 1. 16:0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건설소재 전문 씨에스엠
정련 슬래그 쓴 초속경 시멘트
단가 기존 제품 대비 절반으로
공사 기간도 획기적 단축 가능
안정적 원료 공급처 확보 위해
중진공 '대·중소 사업전환' 참여
연 5000t 시멘트 제조 설비 구축
최선미 씨에스엠 대표.

시멘트 산업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의 약 7~8%를 차지하는 탄소 다배출 업종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친환경 시멘트를 개발해 시멘트 산업의 탄소 중립을 선도하는 중소기업이 있다.

충청남도 천안시에 있는 씨에스엠은 2021년 개인기업으로 시작해 2023년 법인 전환한 친환경 건설 소재 전문기업이다. 철강 슬래그를 포함한 산업 부산물을 재활용해 시멘트, 콘크리트 등 다양한 건설 소재 및 응용 제품을 연구·제조하고 있다.

현재 주력 제품은 콘크리트나 모르타르의 응결시간을 단축시키는 무기질계 급결제와 초속경 시멘트가 있다. 이 제품은 철강 슬래그에서 불순물을 선별·제거해 생산하는 친환경 제품이라는 점에서 차별된다.

최선미 씨에스엠 대표는 10여 년간 대학원 박사과정과 연구 교수 활동을 거치며 산업 부산물의 건설 소재화를 연구했다. 철강 슬래그 자원화 연구를 진행하며 기술의 실용화 필요성을 통감해 창업을 결심했고, 이를 사업화했다.

일반적인 시멘트는 1t 생산 시 0.9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데, 이 중 80% 이상이 소성 공정에서 발생한다. 이 점에 착안해 씨에스엠은 별도의 소성 과정 없이 정련 슬래그를 활용한 초속경 시멘트를 개발했고, 실증화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제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80% 이상 대폭 줄일 수 있으면서 기존 제품 대비 단가를 50% 이상 절감해 일반 시멘트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시멘트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초속경 시멘트는 단순한 친환경 제품을 넘어 건설 현장에서 공사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어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 또 정련 슬래그를 활용한 기술은 높은 효율성으로 해외 시장에서도 주목해 글로벌 진출이 기대된다.

그러나 양산 과정에서 원료 수급이 가장 큰 문제로 떠올랐다. 제품 생산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정련 슬래그 공급처가 확보되어야 하는데, 대기업 철강사와 협의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를 타개하고자 씨에스엠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의 '대·중소 상생형 공동사업전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중진공 프로그램은 중소기업이 독자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신사업을 대기업이나 다른 중소기업과 협력해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씨에스엠은 특수강 제조기업인 세아베스틸(대표 서한석) 외 8개 중소기업과 함께 공동사업전환계획을 제출했고, 사업전환계획 평가위원회를 통해 제1호로 본격적인 협력 추진을 위한 최종 승인을 받았다.

씨에스엠의 원료 확보를 위해서는 철강사의 정련 슬래그 처리공정 개선이 선행되어야 했다. 세아베스틸은 이번 중진공 프로그램을 통해 150억원을 투자해 슬래그 처리 공정을 개선하고, 안정적인 원료 공급 체계를 구축했다. 또 씨에스엠과 협력해 분말 흡입장치 및 저장 사일로 등 관련 설비를 마련했다.

그 결과 씨에스엠은 정련 슬래그를 활용한 초속경 시멘트 개발을 완료하고, 연 5000t 생산 규모의 분쇄 설비와 시멘트 제조 설비를 구축했다. 올해 4월부터 초도 납품이 예정돼 있고, 현재 4곳 이상의 수요처에서 공급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약 20억원이다. 향후 1만~2만t 규모를 시작으로, 3년 이내 최대 5만t 규모까지 공장을 증설해 지속적인 기업 성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친환경 건설 소재 시장은 기술 장벽과 원가 경쟁력이 높은 분야로, 중소기업이 경쟁에서 살아남기가 쉽지는 않지만, 씨에스엠은 차별된 시장 전략과 정부 지원을 활용해 단계마다 문제를 해결해 나갈 예정이다.

최선미 대표는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외부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중진공의 공동사업전환 프로그램 덕분에 저탄소 초속경 시멘트 상용화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시멘트 산업의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준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