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딩 인생’ 제작진 “‘제이미맘’ ‘추적 60분’ 어떻게 봤냐고요?“[편파적인 디렉터스뷰]
하경헌 기자 2025. 3. 28. 08:50

편파적인 쟁점 셋
1. 왜 전혜진, 조민수였나?
2. ‘제이미 맘’ ‘추적 60분’의 후광은 있었나?
3. 8부작 완성, 다 담지 못한 이야기
‘7세 고시’로 대표되는 영유아의 교육시장은 어느 특수한 계층이나 지역의 이슈가 아닌 전 국민이 공감하는 이슈로 떠올랐다. 학령인구가 줄고 학교를 채우는 인원은 줄고 있지만, 한국인은 여전히 우리의 자녀가 어디에서 공부해 어떤 사람으로 커나가는지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지난 26일 막을 내린 ENA 드라마 ‘라이딩 인생’은 이러한 시류를 절묘하게 포착한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아이를 학교에서 학원으로 실어나르는 ‘라이딩’을 하는 부모, 조부모들의 삶에 세 모녀 이야기, 황혼의 로맨스를 버무린 김철규 감독, 성윤아, 조윤동 작가에게 궁금한 것을 물었다.

■ 쟁점 1. 왜 전혜진, 조민수였나?
‘라이딩 인생’은 직장인 엄마로서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열망에 사로잡힌 엄마 정은(전혜진)과 그의 엄마 지아(조민수)의 이야기다. 전혜진은 2023년 ‘남남’에 이어 또다시 ENA 작품에 출연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그해 말 너무나 큰 일이 있었다. ‘라이딩 인생’은 그가 남편 故 이선균과 사별하고 연기에 복귀하는 작품이었다.
“(전)혜진씨는 제가 처음 제안했어요. 워낙 연기를 잘하는 배우인 사실은 다 알려져 있었고, 저는 활동을 다시 하고 싶어하는 느낌을 받았죠. 어렵지만 조심스럽게 제안을 해보자 싶었어요. 복귀한다면 여러가지 환경에서나 캐릭터로도 부담스럽지 않겠다 싶었죠. 현장에도 호흡이 맞는 이들이 많고요. 제작사와 혜진씨의 매니지먼트도 같은 빌딩이라 소통이 잘 됐습니다. 배우로서도 최선의 선택이 아니었을까 해요.”(김철규 감독)

조민수는 2020년 tvN ‘방법’ 이후 5년 만의 드라마다. 연기경력이 40년이 됐지만, 활력이 있는 인물을 연기했던 탓에 아직은 ‘할머니’라는 역할이 어색하긴 하다. 거기다 지아는 미술심리치료사로 있는 사려깊은 인물이었다.
“두 배우가 공통적으로 자신의 색이 강해요. 카리스마가 있지만, 유연하죠. 두 성향을 한 배우가 가지긴 쉽지 않습니다. 힘 있는 부분에서는 그에 맞게 풀어주고, 생활감이 있는 연기 역시 유연하게 풀어줬어요. 황혼의 로맨스를 하는 역할로도 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김철규 감독)

■ 쟁점 2. ‘제이미 맘’ ‘추적 60분’의 후광은 있었나?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학원가에서 움트기 시작한 ‘7세 고시’는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현상이었다. 36개월부터 공부 포트폴리오를 짜서 외국어고 또는 과학고를 가고, 결국에는 유학이나 명문대학 진학 그리고 법대나 의대진학이 목표인 라인 위에서 수많은 가족들이 달리고 있다. 성윤아 작가의 기본 취재 위에 조원동 작가의 ‘라이딩’ 경험이 더해졌다.
“미혼이라 ‘라이딩’ 경험이 없었어요. 그래서 대치동에 취재를 가 원장님께 질문을 했죠. ‘7세 엄마라고 생각하고 도움을 주시면 좋겠다’고 했더니 ‘36개월에 이미 시작’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원장님의 도움으로 큰 뼈대를 잡고, 대치동에 많은 아동정신과 병원에 착안해서 지아의 직업을 심리치료사로 잡았습니다. ‘라이딩’ 부분은 조 작가님께 의지했어요.”(성윤아 작가)

마침 비슷한 소재를 다룬 다른 콘텐츠들의 공개도 이어졌다. 개그우먼 이수지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대치동 엄마 캐릭터 ‘제이미맘’을 만들어 큰 반향을 만들어냈다. KBS1 시사 다큐 ‘추적 60분’의 ‘7세 고시’ 방송의 반향도 컸다. 따로 연락해 만든 건 아니었지만, 비슷한 콘텐츠의 시너지는 꽤 컸다.
“이 아이템의 반향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죠. 거의 비슷한 시기에 이수지씨의 콘텐츠나 ‘추적 60분’이 화제가 됐으니까요. 이제 이 이야기를 토론이 됐든 뭐가 됐든 들여다봐야 하는 시기라고 하는데 공감하게 됐어요. 시의적절한 이야기라는 걸 뒤늦게 생각했죠. 지금까지 학원물은 많지만, 영유아 소재의 학원물은 없었거든요.”(김철규 감독)

■ 쟁점 3. 8부작 완성, 다 담지 못한 이야기
작품은 고선미 작가의 동명 장편소설이 원작이다. 성윤아 작가가 이를 토대로 만든 대본은 더 길었지만, 방송을 위해 많은 부분을 덜어냈고, 또 방송 회차 역시 길었다가 8회로 줄었다. 김철규 감독은 “세세한 서사를 다 담을 수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제작진이 꼽았던 아쉬운 장면은 있었을까.
“정은의 미국 이야기도 좀 덜었어요. 아버님이 돌아가신 이야기가 있었는데, 인물의 가구마다 담긴 이야기들이 좀 사라졌죠. 지아의 경우에도 단짝인 친구가 있는데 분량이 줄면서 사라졌어요. 그래서 이여욱(정진영) 캐릭터가 나오기 전 생각을 전하기가 쉽지 않았죠.”(조원동 작가)

‘라이딩’ 못지않게 황혼의 로맨스를 중요하게 생각했던 성윤아 작가는 지아와 영욱의 로맨스 때문에 이 작품에 더 흥미를 갖게 됐다. 특히 정은과 지아가 바라보는 대치동 엄마들의 서사가 줄었다. 성 작가는 “다음 작품은 조금 더 가벼운 로맨스와 코미디를 시도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남겼다.
“수찬 엄마(박민정)를 응징하는 장면이 있어요. 정은이 ‘우리 엄마를 나는 괴롭히지만, 다른 사람은 할 수 없다’며 분노해요. 지아가 병원을 그만둔 이유를 정은이 모르는데, 병원에 가서 그 원흉인 수찬 엄마에게 복수하죠. 정은은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엄마의 일에서는 늘 부딪쳤어요. 그 모습을 통해서 모녀의 화해를 유도하고 싶었죠.”(성윤아 작가)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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