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내원계곡 연기… ‘국립공원 1호 지켜라’ 공중·지상 산불차단 작전
접근 어려운 곳엔 ‘산불지연제’
산청=박영수, 부산=이승륜, 무주=박팔령 기자
경남 산청 산불이 지리산으로 향하면서 경남도와 산림당국이 국립공원 1호를 지키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부산에서는 울산 울주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할 가능성이 제기돼 바짝 긴장하고 있다.
27일 오전 산청 산불의 지리산국립공원 확산 현장을 직접 둘러본 결과, 산불은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 정상으로 가는 가장 가까운 등반 루트인 중산리매표소에서 2㎞가량 떨어진 시천면 당동마을 뒷산까지 와 있다. 산불의 중산리 방향은 아직 국립공원 경계와는 떨어져 있다. 하지만 산불은 최초 발생한 구곡산 뒤쪽으로 넘어가 국립공원 구역인 내원계곡을 침범해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나고 있었다. 특히 삼장면 내원리 덕산사(옛 내원사)에서는 계곡 위로 연기가 여러 곳에서 피어오르는 것이 목격됐다. 산림청과 경남도는 이날 지리산국립공원으로의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해 헬기와 산림청 공중진화대 및 산불재난특수진화대를 동시에 투입해 공중과 지상에서 동시 진화 작전을 펼칠 계획이다. 또 접근이 어려운 계곡에는 ‘산불지연제(리타던트)’ 7t을 살포해 최대한 확산을 막기로 했다.
부산시는 지난 22일 울산 울주군 온양읍 농막에서 용접 중 발생한 대형 산불이 대운산을 넘어 양산을 지나 부산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 총력 대응에 나섰다. 진화율은 이날 오전 5시 기준 76%로, 전체 화선 20㎞ 중 4.8㎞가 남아 있다. 현재 불길은 양산 휴양림 인근까지 접근했지만, 부산 기장군 장안사까지는 도달하지 않았다. 하지만 부산 기장군은 장안사 주차장에 통합지휘본부를 설치하고 24시간 대응체제에 돌입했다. 장안사 유물은 인근 박물관으로 긴급 이송됐고, 방화선 150m 확보, 대형 스프링클러 3대 준비, 인근 학교 3곳을 대피소로 지정하는 등 만반의 대비 중이다. 기장군 관계자는 “장안사 뒤편 대나무 숲이 취약해 특수 진화차·군 인력·소방 장비를 전면 배치했다”고 말했다.
전북 무주군도 한 주택에서 난 불이 인근 야산으로 번져 밤새 임야 20㏊를 태우면서 긴장하고 있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습도가 높아 산불 확산 추세가 잦아들고 있지만 긴장감은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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