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은 고고익선, 탁 트인 전망에 꽂혀”…고층 아파트 선호현상 ‘뚜렷’

권준영 2025. 3. 2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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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미추홀구 학익동 '시티오씨엘 7단지' 투시도. [HDC현대산업개발 제공]
두산위브더제니스 평내호평역 N49 단지 투시도. [두산건설 제공]

최근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30층 이상 고층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30~50층 사이의 고층 아파트는 작년 기준 중층 아파트보다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수요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25일 분양평가 전문업체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3년 한 해 동안 분양된 30층 이상 고층 아파트 4만6460가구에 77만2999명이 청약을 신청했다. 평균 경쟁률은 16.6대 1로, 중층(10~30층)의 평균 경쟁률인 10.0대 1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50층 사이 아파트의 경쟁률은 17.0대 1에 달해 고층 선호 현상이 더욱 뚜렷했다. 반면 50층 이상 초고층 아파트는 평균 경쟁률이 1.0대 1에 그쳤다. 공급 물량이 적고, 가격대가 높은 영향으로 해석된다.

작년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사례는 서울 강남 서초구의 대장아파트인 '래미안 원베일리'였다. 최고 35층 높이의 이 단지는 단 1가구 모집에 3만5000여명이 몰리면서 폭발적인 경쟁률을 보였다. 고층 조망과 고급 커뮤니티, 입지 조건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고층 아파트가 주는 핵심 매력은 '조망'과 '프라이버시'다.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도시의 스카이라인은 단순한 주거 이상의 가치를 상징한다. 높은 층수는 주변 건물이나 도로 소음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어서 프라이빗한 생활을 원하는 실수요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고층 선호가 늘어나면서 공급 부족 현상도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작년에 분양된 전체 아파트 중 30층 이상 고층 아파트는 38.2%에 불과했다. 청약자의 절반 이상(50.7%)이 고층 아파트를 선택했다. 수요 대비 공급의 불균형은 경쟁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고층 아파트 선호 현상이 짙어지면서 건설사들의 '높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두산건설은 고양 '일산두산위브더제니스'를 비롯해 부산 해운대의 80층 초고층 주상복합 '위브더제니스타워'를 시공한 바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해운대 엘시티', '송도 더샵 퍼스트월드' 등 고층 랜드마크 단지 시공 경험을 쌓았다. 수요자들은 고층 시공 경험이 풍부한 대형 건설사를 선호하는 모습을 보인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고층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면서 건설사들도 이에 대응해 더 높은 단지를 기획하고 있다"면서 "특히 고층 단지가 하이엔드 브랜드와 결합될 경우, 고급 커뮤니티 및 특화 설계가 더해져 투자 매력도 역시 함께 높아진다"고 말했다.고층 아파트가 큰 인기를 끌면서 올해 전국 주요 지역에 공급되는 신규 고층 아파트 분양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두산건설은 남양주에서 가장 높은 49층 높이의 '두산위브더제니스 평내호평역 N49'를 4월 공급한다. 이 단지는 경기 남양주시 평내동 일원에 지하 5층~지상 최고 49층, 3개동 규모로 구성되며, 총 548가구의 아파트와 상업시설을 갖췄다.

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HDC현대산업개발은 최고 47층 높이의 '시티오씨엘7단지'를 4월 분양한다. 이 단지는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 일원에 지하 3층~지상 최고 47층, 9개동, 전용면적 59~137㎡, 총 1453가구 규모로 건립된다.

반도건설은 최고 42층 높이의 '동래 반도유보라'를 이달 공급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부산 동래구 낙민동 일원에 지하 3층~지상 최고 42층, 3개동, 전세대 전용 84㎡ 타입, 총 40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두산건설 컨소시엄은 최고 37층 높이의 '창원 메가시티 자이&위브'를 이달 분양한다. 이 단지는 경남 창원시 진해구 여좌동 일원에 지하 4층~지상 최고 37층, 17개동, 총 2638가구 규모로 건립된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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