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대학 창업, 혁신 생태계 구축이 시급하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전 한국벤처창업학회 회장 2025. 3. 14.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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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 전 한국벤처창업학회 회장


최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쉬고 있는 청년이 늘어나는 것은 국가적 손실이라며 창업생태계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우리 경제의 침체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청년들의 취업·창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학은 우리 경제와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20세기 후반부터 대학의 역할이 교육·연구 중심에서 기술사업화를 통한 산업 및 경제발전 기여로 확장됐으나 우리나라 대학의 교육 경쟁력은 2010년대 이후 하락세를 보인다. 학생 1인당 고등교육 공교육비는 OECD 평균에 미치지 못하고 등록금 동결로 대학의 재정상황이 악화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의 대학 창업육성 사업도 추진된다.

교육부는 BRIDGE 3.0 사업을 통해 기술이전 및 사업화를 지원하고 중소벤처기업부는 창업중심대학사업, 창업선도대학 등을 운영하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실험실창업지원사업을 통해 창업을 지원한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대학 창업기업 수가 증가했으나 혁신 스타트업 생태계의 질적 기여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학이 자율성을 가지고 수익사업을 하는 데는 제약이 따르고 창업교육 역시 이론 위주에서 실전창업 역량을 강화하고 창업자들을 배출하는 데는 미흡한 실정이다.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사회문화적 분위기와 기업가정신 함양보다 단기간 성과 중심의 교육에 집중하는 경향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수도권 대학과 국공립대학에 인프라가 집중됐으며 창업 전담조직의 인력과 예산이 부족한 상황이다.

창업교육 및 지원은 증가했으나 선진국 대비 규모가 미미하고 창업기업 형성 및 매출액 등 정량적 성과도 미흡하다. 국내 대학의 스타트업 투자, 액셀러레이팅, 글로벌 네트워크 등 기능이 충분히 확장되지 못했고 대학창업펀드 운용에도 제약이 따른다.

대학이 자율성을 갖고 창의적 창업활동을 지원할 시점이 왔다. 창업 및 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주체로서 영리사업을 설계하고 대학이 유휴자산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대학 내 벤처캐피탈 설립 및 투자역량 강화를 위해 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 주식보유 기준, 외부자금 모집, 해외투자 규제 등을 완화하고 투자 및 관리업무의 분업화를 추진해야 한다. 일본 도쿄대학 교내 벤처캐피탈인 에지캐피탈파트너스(UTEC)는 초기단계 기술 중심의 스타트업에 투자해 성공적인 IPO 및 M&A 엑시트 실적을 보이는데 학교 내 벤처캐피탈은 운용하는 자산이 1조원 넘는다.

전 세계 주요 국가가 도전정신과 문제해결능력을 배양하는 교육과 실제 성공사례를 통한 실전적 교육을 강화한다. 싱가포르 국립대는 글로벌 액설러레이터와 협업을 통해 스타트업을 만들어낸다. 스웨덴 말뫼의 망한 조선소엔 말뫼대학이 들어와 지역사회와 협력을 통해 지역발전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았다. 오랜 전통의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는 창업지원체계 구축과 창업 우호적인 문화확산을 통해 스타트업 산실로 거듭났다. 스웨덴 스톡홀름대학 연합은 창업 공동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고 프랑스 파리의 스테이션F는 세계 최대규모의 스타트업 캠퍼스로 스타트업 육성에 힘쓴다.

우리나라 대학들도 기업가형 대학 확산 및 시스템 구축을 위해 대학 내 벤처캐피탈과 창업보육센터 등 인프라를 확충하고 여러 대학이 공동으로 기업가정신 고취를 위한 교육과정 및 평가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유망 스타트업들과 학위 및 비학위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창업동문과 네트워크 구축 및 강화, 지역별 대학 창업캠프 개설 등을 통해 창업생태계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정부는 대학의 기업가형 변화를 적극 지원하고 대학간 협력을 촉진하며 창업교육 및 기술사업화 지원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 대학과 정부의 노력이 결합할 때 청년들은 꿈을 향해 도전하고 우리 경제는 새로운 활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전 한국벤처창업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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