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사칭 ‘캡틴 아메리카’...“모두 속여 여론형성에 성공, 내가 똑똑한 것”

윤인하 기자(ihyoon24@mk.co.kr) 2025. 3. 10.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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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 복장으로 중국 대사관과 경찰서에 난입 시도했던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 안병희 씨. [사진=KBS추적60분 캡처]
마블 영화 속 히어로 캐릭터 ‘캡틴 아메리카’ 복장으로 중국 대사관과 경찰서에 난입을 시도했던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 안병희 씨(42)가 ‘중국 간첩 99명 체포설’ 보도를 어떻게 유도했는지 설명했다.

현재 그는 지난달 28일 건조물침입미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안씨는 지난 7일 방송된 KBS 탐사보도프로그램 ‘추적 60분’을 통해 “일반 국민을 속인 게 아니라 정치인을 속였다”며 “제가 기사를 공개하면서 얘기했던 모든 사람이 다 저한테 속았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CIA요원, 유엔안전보안국 소속 등 신분증이 위조됐다고도 전했다. 그는 “이런 거는 충분히 위조해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PD가 “주변에 속은 사람이 누구라고 생각하냐”고 묻자, 그는 “전부 다 속았다”며 “(중국 간첩 99명 체포설을 보도한) 스카이데일리 기자도 속았고, 제가 (스카이데일리) 기사 보여주면서 얘기했던 모든 사람이 저한테 속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럼 민경욱 의원과 황교안 전 총리도 마찬가지냐”고 묻자, 그는 “그렇다. 저한테 다 속은 것”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 안병희씨.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정보기관 사람까지 속을 정도면 오히려 그게 더 저한테는 좋은 그림 아닌가요? 그만큼 (제가) 더 똑똑하다는 얘기니까요. 거짓말해서 속일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이라면 바로 어디 정보기관도 바로 데려갈 수 있을 정도의 인재가 된다는 거다. 아닌데도 다 속였으니까”라며 웃었다.

그는 “(나한테) 다 속아서 (제가) 여론 조작까지 성공했잖아요. 아니, 조작이 아니고 제가 여론 형성에 성공했잖아요”라고 주장했다.

안 씨는 이와같은 일을 벌인 이유에 대해 “우파에게 희망 주는 기사들을 내보내서 우파 사람들이 희망을 가지게 한 거다. ‘미국이 그래도 우리를 도와주고 있구나’ ‘미국이 대한민국의 부정선거를 밝히려고 하는구나’ 이런 희망을 심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안 씨는 앞서 스카이데일리의 한 기자에게 CIA 가짜 신분증을 보여주며 지난 1월에 보도된 ‘중국 간첩 99명 체포설’ 기사화를 유도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안 씨는 미국 국적이 아닌 육군 병장으로 제대했으며 미국에 입국한 적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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