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억 황금 변기’ 절도 순간 공개돼…변기의 이름은 '아메리카'

김문영 2025. 2. 26.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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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98kg의 황금으로 만든 변기가 감쪽같이 도난당하는 미스터리한 사건의 용의자 3명이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지난 2019년 9월 14일 새벽 옥스퍼드셔의 블레넘궁에서 열린 전시회에 설치된 18K '황금 변기'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검사는 법정에서 "이들은 차량 2대를 절도해 궁전으로 차를 몰고 갔다"며 "창문과 나무 문을 부수고 들어가 벽에 설치된 황금 변기를 뜯어낸 후 5분 만에 건물을 떠났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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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만에 뜯어간 절도범 일행 붙잡혀…변기는 행방 묘연
과도한 부를 풍자한 작품 '아메리카'…부를 노린 범죄의 희생물 돼
카텔란의 작품, 과거에도 훼손 수난 겪은 바 있어
이탈리아 예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이 만든 황금 변기 '아메리카' [사진=AFP 연합]


지난 2019년, 98kg의 황금으로 만든 변기가 감쪽같이 도난당하는 미스터리한 사건의 용의자 3명이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 크라운 법원에서 절도 혐의로 3명의 남성이 재판을 받았습니다.

절도 용의자들이 체포돼 재판을 받던 중, 당시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CCTV가 공개됐습니다.

이들은 지난 2019년 9월 14일 새벽 옥스퍼드셔의 블레넘궁에서 열린 전시회에 설치된 18K '황금 변기'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5인조 절도단이 블레넘궁에 침입하는 영상 [영상=로이터 MBN]


이날 공개된 영상을 보면 검은 복면을 착용한 5명의 남성이 궁에 차를 몰고 들어온 뒤 각자 연장을 들고 궁을 침입했습니다.

황금 변기를 손에 들고 황급히 블레넘궁을 벗어나는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뒤늦게 경비원들이 쫓아가지만, 이들이 탄 차량은 이미 떠난 뒤였습니다.

5인조 절도단이 블레넘궁을 나와 차에 절도 물품을 싣는 영상 [영상=로이터 MBN]


검사는 법정에서 "이들은 차량 2대를 절도해 궁전으로 차를 몰고 갔다"며 "창문과 나무 문을 부수고 들어가 벽에 설치된 황금 변기를 뜯어낸 후 5분 만에 건물을 떠났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황금 변기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며 "작은 금덩어리로 나뉘어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5인조 절도범들은 모두 경찰에 붙잡혀 줄줄이 재판을 받고 있지만, 이들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작품명 '아메리카'…구겐하임,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작품 대여 제안하기도

이 변기는 '아메리카(America, 영어로 '미국'이라는 뜻)'라는 작품으로, 이탈리아의 유명 설치 미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입니다.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 '아메리카' [사진=로이터]

카텔란은 이 작품에 '99%를 위한 1%의 예술'이라는 설명을 붙였습니다. 한 마디로, 과도한 부를 풍자한 작품이라는 것인데요.

이전에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구겐하임 미술관에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첫 번째 임기 시절에 반 고흐 작품의 대여를 요청했는데, 해당 미술관이 카텔란의 '아메리카'를 대신 대여해 주겠다고 제안해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구겐하임 미술관에 대여를 요청했던 반 고흐의 작품인 Landscape With Snow [사진=구겐하임]


미술관이 거절하면서 언급한 거절 사유는 반 고흐의 해당 작품은 미술관의 탄하우저 컬렉션(Thannhauser Collection)의 일부이며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여가 금지되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작품이 된 황금 변기의 무게는 약 98kg으로 도난 당시 작품 가치는 280만 파운드(한화 약 51억 원)이었으나, 이후 금 가격이 폭등하며 현재 가치는 480만 파운드(한화 약 87억 원)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카텔란의 '바나나' 작품도 훼손되는 수난 겪어

소더비 경매 전 전시된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 '코미디언'을 살펴보는 관람객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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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작품을 만든 카텔란은 파격적인 작품으로 화제를 낳고 있는 세계적인 현대 미술가로, 그가 평범한 바나나 한 개를 벽에 붙인 설치 미술 작품 '코미디언' 또한 관객이 바나나를 먹어버리면서 작품이 잠시 사라지는 수난을 겪은 바 있습니다.

지난 2019년 미국 마이애미 아트페어에서 대중에 처음 공개된 작품 '코미디언'은 작품 자체만으로도 화제가 됐지만, 한 사람이 이 바나나를 먹어버려 그 행위로 더욱 유명세를 탔습니다.

2019년 카텔란의 전시장에서 바나나를 먹은 조지아 출신 예술가 데이비드 다투나 [사진=로이터]


한 행위 예술가가 "전시장에 걸린 바나나를 먹는 것도 행위 예술이 된다"고 말하며 바나나를 먹으면서 현대 예술을 어떻게 정의해야 할지 논란도 일었지만, 예술 작품이 범죄의 희생물이 되었다는 평가가 함께 나왔습니다.

당시 이 작품이 12만 달러, 한화로 약 1억 4,000만 원에 팔렸던 터라 '1억 바나나'를 먹어 치웠으니 배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지만, 갤러리 측은 아무렇지 않게 새 바나나를 다시 붙여 놓은 바 있습니다.

바나나는 발상일 뿐, 작품이 파괴된 게 아니라는 게 갤러리의 입장이었습니다.

이후 더욱 화제가 되며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관람객이 전시장에 몰려오자 카텔란이 '코미디언' 작품을 전시장에서 치우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국내 리움미술관에서 카텔란의 작품 '코미디언'이 전시되었을 때도 한 대학생이 이 바나나를 먹으면서 논란이 된 바 있지만, 리움미술관 측이 새 바나나를 다시 붙여 놓은 바 있습니다.

한편, '코미디언'은 지난해 한 경매에서 620만 달러, 우리 돈 86억 7천만 원에 낙찰되어 더욱 많은 논란을 예고했습니다.

[ 김문영 기자 kim.moonyoung@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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