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음모론' 퍼뜨린 언론들, 세금으로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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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후 스카이데일리·더퍼블릭·파이낸스투데이 등 부정선거 음모론을 제기한 언론의 정부광고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이들 언론사에 광고를 많이 집행한 광역·지방자치단체장은 국민의힘 소속인 경우가 다수이며, 국민 통합을 목적으로 하는 대통령 직속 기구 국민통합위원회에서 이들 언론에 중앙일간지보다 많은 광고를 집행하기도 했다.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언론진흥재단으로부터 확보한 정부광고 자료를 미디어오늘이 분석한 결과 스카이데일리·더퍼블릭·파이낸스투데이 등 부정선거 음모론을 유포하는 보수언론의 정부광고가 크게 늘었다.
대통령 직속 기구인 국민통합위원회는 더퍼블릭과 파이낸스투데이에 각각 1900만 원, 1500만 원 정부광고를 집행했는데 이는 상식적인 수준을 넘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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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데일리·더퍼블릭·파이낸스투데이, 尹 취임 후 정부광고 2배 이상 늘어
5·18 북한군 개입설에도 2024년 정부광고 증가한 스카이데일리
"정부광고 집행 과정에서 언론의 사회적 책임 평가 기준 마련해야"
[미디어오늘 윤수현 기자]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후 스카이데일리·더퍼블릭·파이낸스투데이 등 부정선거 음모론을 제기한 언론의 정부광고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이들 언론사에 광고를 많이 집행한 광역·지방자치단체장은 국민의힘 소속인 경우가 다수이며, 국민 통합을 목적으로 하는 대통령 직속 기구 국민통합위원회에서 이들 언론에 중앙일간지보다 많은 광고를 집행하기도 했다.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언론진흥재단으로부터 확보한 정부광고 자료를 미디어오늘이 분석한 결과 스카이데일리·더퍼블릭·파이낸스투데이 등 부정선거 음모론을 유포하는 보수언론의 정부광고가 크게 늘었다. 기사에 나오는 광고비는 수수료 포함이며, 1000원 단위는 반올림했다.
2018년부터 부정선거 음모론을 제기하고 최근 비상계엄 국면에서 '중국 간첩 체포설'을 주장한 스카이데일리 광고는 윤 대통령 취임 후 2.3배 증가했다. 스카이데일리 정부광고는 대통령 취임 전인 2019년 10월부터 2022년 5월10일까지 약 31개월 10일간 4억7325만 원이었으나 취임 후인 2022년 5월11일부터 2024년까지 31개월 20일간 11억2476만 원으로 늘었다. 연도별로는 2019년 8030만 원, 2020년 8423만 원, 2021년 2억6965만 원, 2022년 3억3110만 원, 2023년 4억4541만 원이다.

스카이데일리는 지난해 북한군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개입했다는 허위보도가 담긴 특별지면을 제작해 사회적 비판을 받았음에도 광고비는 늘었다. 스카이데일리의 지난해 정부광고는 4억6211만 원으로, 이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광고비를 합산한 것보다 많다.
2020년부터 부정선거 주장을 보도하며 음모론을 제기한 더퍼블릭과 파이낸스투데이 정부광고 역시 윤 대통령 취임 후 증가했다. 파이낸스투데이 정부광고는 대통령 취임 전 1억81만 원이었으나 취임 후 2억620만 원으로, 더퍼블릭 정부광고는 같은 기간 9681만 원에서 2억2381만 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례적인 광고 집행도 발견됐다. 대통령 직속 기구인 국민통합위원회는 더퍼블릭과 파이낸스투데이에 각각 1900만 원, 1500만 원 정부광고를 집행했는데 이는 상식적인 수준을 넘어선다. 국민통합위원회 인터넷언론 광고비 평균은 1067만 원이며 이들 언론 광고비는 중앙일보·서울신문·매일경제·동아닷컴 등 중앙일간지보다 높게 책정됐다. 한겨레·경향신문 등 진보성향 언론사에는 광고가 집행되지 않았다.

국민통합위원회 관계자는 “부정선거 이슈가 불거진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다. 그전에는 (두 매체에 대해 정확히) 몰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파이낸스투데이·더퍼블릭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건 국민통합위 출범 전인 2020년이다. 명확한 기준에 따른 광고 집행이 이뤄지지 않고, 보수 언론에 광고가 과다집행됐다는 의혹에 대해선 “균등하게 광고 집행을 해온 것으로 안다”며 구체적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국민통합위원회는 윤 대통령이 만든 조직으로 국민 통합, 사회갈등 해결 등을 목표로 만들어진 기관이다.
다수 광고를 집행한 광역·지방자치단체장 소속이 국민의힘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스카이데일리에 가장 많은 광고를 집행한 광고주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 광고비는 1억890만 원이다. 이어 인천광역시청 6010만 원, 봉화군청 5940만 원, 영주시청 3690만 원, 경북도청 3100만 원 순이다. LH를 제외한 광고주의 단체장은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더퍼블릭 주요 광고주(대전시청·부산시청), 파이낸스투데이 주요 광고주(남양주시청·고양시청·구리시청) 단체장 역시 국민의힘 소속이다.
비상계엄 선포 후인 지난달에도 이들 매체에 대한 정부광고 집행이 이뤄졌다. 스카이데일리는 봉화군청(330만 원)·인천광역시청(330만 원)·인천광역시경제자유구역청(300만 원) 등 17개 광고주로부터 2978만 원의 광고를 수주했다. 더퍼블릭·파이낸스투데이는 각각 480만 원·440만 원의 광고를 받았다.
광고주들은 스카이데일리의 홍보·출입 실적을 바탕으로 광고를 집행했을 뿐, 해당 언론사와 관련된 논란은 살피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인천광역시청 관계자는 “(부정선거 음모론) 결론이 확실히 났다면 조치를 할 수 있지만, 지금은 (광고 관련) 제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스카이데일리가 보도한) 5·18 북한군 개입설은 법원에서 허위라고 판결이 났다”는 취재진 질문에 “실무진 입장에선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으면 논란이 더 커질수도 있다”고 했다. 봉화군청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출입 언론사의 모든 기사를 확인하긴 힘들다. 이제 광고 집행을 어떤 식으로 처리할 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LH 관계자는 스카이데일리 광고집행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정책 수요나 분양공고 등 필요에 따라 광고를 집행하고 있다”며 “스카이데일리 광고는 과거보다 많이 삭감됐다”고 밝혔다. LH의 스카이데일리 광고는 2019년 5500만 원, 2020년 6094만 원, 2021년 7143만 원으로 윤 대통령 취임 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강유정 의원은 미디어오늘에 “허위·조작 가짜뉴스를 생성·살포하며 내란을 선동해온 극우 매체들에 국민 세금이나 다름없는 정부광고를 집행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 정부광고 집행 상위 광고주에 대통령 직속 기구와 단체장이 국민의힘 소속인 지방·광역자치단체 등이 있는 것 역시 적절하지 않다”며 “정부광고 집행 과정에서 언론의 사회적 책임을 평가하는 최소한의 기준을 마련해 광고 집행의 합리성과 공공성을 높여야 할 때”라고 밝혔다.
스카이데일리는 정부광고 수수료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언론재단 후원 행사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조정진 스카이데일리 대표는 2023년 8월 자유언론국민연합이 주최하고 언론재단·새미래포럼이 후원한 가짜뉴스 시상식에서 “5·18 가짜 유공자 공개, 북한의 5·18 간섭, 총선 부정선거 관련 기사”를 이유로 공로감사패를 받았다.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은 지난해 <5·18은 DJ세력 북이 주도한 내란> 등 기사가 담긴 스카이데일리 특별판을 시의원에게 배포해 논란이 일자 국민의힘에서 탈당했으며, 지난해 10월 광주시와 518기념재단은 스카이데일리 기자를 5·18특별법 위반으로 고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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