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교사단체 “AI교과서 선정률 98%? 종용·강제 결과”

대구 초·중·고등학교의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 선정률이 98%에 달하는 가운데 교사단체가 학교장의 선정 종용 등 행위가 있었다는 설문 결과를 내놓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대구교사노동조합·대구실천교육교사모임·새로운학교대구네트워크·좋은교사운동 대구모임·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구지부 등 5개 단체는 26일 보도자료를 내어 “대구의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 채택률이 100%에 가깝게 나왔다. 이는 각 학교 교사들의 자율적이고 자발적인 선택이 아니라 교육청의 전면 도입 방침에 따라 비공식적인 경로로 학교를 압박한 결과임을 설문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5개 단체가 지난 24~25일까지 이틀 동안 서로 다른 소속의 초·중·고등학교 교사 28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 가운데 60%는 교육부가 이달 초 보낸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 자율 선정 안내’ 공문과 관련한 안내를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학교 교과협의회 또는 교과서선정위원회 최종 의견으로 선정을 희망한 곳은 41.8%, 선정을 원하지 않는 곳은 37.2%, 교과별로 다르게 선정하기로 하는 등 기타 의견은 21.1%였다.
학교장이 교육청의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 전면 도입 방침을 근거로 선정을 종용·강제·의사 결정 번복 등을 한 경우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62.8%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들 단체는 “현장 교사들이 겪은 사례는 대부분 비슷하다. 교과선정협의회 소속 교사들은 미선정 의견이 다수였지만 학교장이 교육청 방침을 언급하며 선정을 종용하거나, 자율 결정에 맞게 ‘미희망’으로 결론지었지만 교육청에서 디지털 교과서를 선정하라는 연락을 받고 결정을 번복하는 식이었다”고 설명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선정 과정에서 강압은 없었다.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 도입은 교육부가 3년 전부터 준비해왔고, 대구시교육청도 그에 맞춰 대비해왔다. 아무래도 새롭게 바뀌는 제도이다 보니 현장 교사들이 거부감을 표현한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7일 교육부가 발표한 디지털 교과서 선정 현황을 보면, 대구의 전체 학교 466곳 가운데 8곳을 제외한 458곳(98%)이 디지털 교과서를 선정했다. 이는 전국 평균(32.3%)보다 3배를 넘는 수치다. 대구시교육청은 새 학기인 다음 달부터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를 활용해 수업할 예정이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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