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100만명 사회’ 필수보험… 경증 포함·치료제 특약 등 따져봐야

김지현 기자 2025. 2. 2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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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령 환자 보장 늘린 ‘치매 보험’ 잇단 출시
치매 사적 간병비 年 10조 돌파
연간 관리비용, 가구소득의 38%
KB손보, 중증도 검사 CDR보장
흥국화재, 年 1000만원 치료비
한화손보, 방문요양 등 개별특약
교보생명, 경증도 평생 생활자금
게티이미지뱅크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치매 환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고령 치매환자 인구는 1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환자 수와 함께 치매관리 비용이 증가하면서 개인 부담을 줄이기 위한 보험상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보험상품은 중증치매만 아니라 경증치매도 보장한다. 진단비와 약물 치료비는 물론이고 간병비 등 보장 내용도 다양해지고 있다.

26일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추정 치매환자 수는 105만 명으로, 100만 명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1000만 명가량의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은 치매환자인 셈이다. 추정 치매환자는 의료기관에서 치매 진단치료를 받은 환자 수에 숨겨진 환자까지 추계한 개념이다. 중앙치매센터는 추정 치매환자 수가 2030년 142만 명, 2040년 226만 명, 2050년 315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치매환자가 급증하면서 치료·간병비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다. 치매노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치매환자 1인당 연간 관리비용(추정)은 2010년 1851만 원에서 2022년 2220만 원으로 약 20% 증가했다. 이는 통계청이 산출한 연간 가구소득 5801만 원의 38.3%를 차지할 정도로 가정에 경제적 부담이 되고 있다. 특히 중증일수록 관리비용이 증가해 최경도(1620만 원)에 비해 중증(3480만 원)의 관리 비용은 약 2배 이상으로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 연간 사적 간병비 지출 규모는 지난 2018년 8조 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는 10조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차원의 지출도 늘고 있다. 지난 2021년 기준 치매 환자의 건강보험 본인부담금은 2조2000억 원으로, 5년간 34.8% 증가했다.

이에 따라 치매보험 가입자도 늘고 있다. 보험개발원 보험통계조회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치매·간병보험 초회 보험료는 883억6606만 원으로, 전년 동기(519억2560만 원)보다 70.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계속 보험료(초회 보험료 이후 두 번째부터 보험 만기까지 계속 납입하는 보험료)도 2조835억2787만 원에서 2조8318억6662만 원으로 약 36% 증가했다.

보험사들은 치매 검사부터 진단, 입원, 치료, 간병까지 전 과정에 걸쳐 보장 혜택을 강화한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타사와 차별화되는 상품을 개발해 배타적 사용권을 인정받는 사례도 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지난달 출시한 ‘KB 골든케어 간병보험’에 임상치매등급(CDR) 검사지원비 특약을 탑재했다. CDR 검사는 치매 중증도를 평가하는 대표적인 검사일 뿐만 아니라, 치매환자의 상태를 세밀하게 파악해 치료제 투약량 등을 결정하는 데에도 필수적인 검사로 평가받는다. ‘치매 CDR 척도 검사지원비’ 특약은 CDR 검사 비용을 연 1회 한도 내에서 보장한다. 기존 치매보험 상품은 MRI·CT 등 치매의 원인을 분석하는 검사 비용에 대해서만 비용을 보장한 것과 달리, CDR 검사 비용을 보장하는 상품을 업계 최초로 개발해 3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흥국화재는 업계 최초로 치매치료제 ‘레켐비’ 보장 특약을 탑재한 치매보험 ‘흥Good 가족사랑 간편치매간병보험’을 선보였다. 레켐비는 알츠하이머 원인 물질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제거하는 치료제다. 이 ‘표적치매약물허가치료비’ 특약 역시 9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얻었다. 치매 초기 단계 또는 경증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을 받고, 뇌 속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일정 수준 축적이 확인된 경우 치료제를 투여하면 최초 1회에 한해 최대 1000만 원의 치료비를 지급한다. 레켐비 이외에도 추후 개발될 동일한 효과의 약제들을 전부 보장한다.

한화손해보험은 장기요양급여에 대한 수요를 반영한 ‘한화 치매간병보험’을 내놨다. 정부가 운영하는 노인장기요양보험을 통해 장기요양급여를 받는다 해도 개인 부담금이 따르는 점에 주목했다. 재가 및 시설급여를 이용할 때마다 보장받는 장기요양급여금Ⅱ 담보를 신설했고, 방문요양, 주·야간보호, 복지용구 등 고객 선호도가 높은 재가급여 항목을 개별 특약으로도 가입할 수 있도록 고객 선택권을 넓혔다.

교보생명의 ‘교보치매·간병안심보험’은 경증 치매환자를 위한 보장을 강화한 상품이다. CDR 3등급 이상의 중증치매뿐 아니라 경도·중등도(CDR 1·2등급) 치매 발생 시 진단보험금과 함께 매월 생활자금을 평생 지급한다. 예를 들어 경증 치매 진단 시 일시금 500만 원, 중등도 치매 시 일시금 1000만 원 등을 지급함과 함께 매월 생활자금을 지급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령화에 따른 수요 증가와 보험사의 보장성 보험 강화 기조가 맞물리면서 다양한 특약 개발이 이어지는 등 치매보험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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