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종근 “윤 대통령, ‘국회 문 부숴서라도 들어가라’ 말해” 재차 증언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변론에 출석한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지난 12.3 비상계엄 당시 윤 대통령으로부터 "국회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재차 확인했습니다.
곽 전 사령관은 오늘(6일) 오후,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 심판 6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윤 대통령 측 반대신문 과정에서 공방을 벌이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 측 대리인인 송진호 변호사는 "검찰 조서에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걸로 이해했다고 진술했는데, 확실한 건 아니고 스스로 이해했다는 거냐? '사람'이라는 용어가 국회의원을 말하는 건 아니지 않나?"고 묻자, 곽 전 사령관은 "아니다, 정확하다"고 말했습니다.
곽 전 사령관은 "제 화면 왼쪽에 국회 본회의장의 의장과 의원들 들어오는 상황을 각인했기 때문에, 부수고 들어가서 꺼내오라는 대상을 국회의원이라고 명확하게 이해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송 변호사가 "검찰 조사 진술에는 '문을 부수고 들어가라'는 내용이 없는데, 지난해 12월 10일 국회에선 '문을 부수고 들어가라'고 했나?"고 묻자, 곽 전 사령관은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튜브 방송에서 윤 대통령의 2차 통화 내용을 차마 말하지 못한 이유가 있었다"고 답했습니다.
곽 전 사령관은 "군 생활 34년 하면서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말하는데 차마 그렇게 쓸 수 없었고, 용어를 순화해서 검찰 자수서에 썼다"면서 "그때(12월 10일)부터는 용어를 정확하게 안 쓰면 왜곡했다는 소리를 들을까 봐 진실되게 가야 된다고 생각해 그대로 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 측 반대신문 뒤 정형식 헌법재판관이 '의원' '요원' 등 곽 전 사령관이 쓴 용어에 대해 재차 물었습니다.
정 재판관은 "처음에 '사람'이라고 했다가 나중에 '의원'이라고 하는 등 곽 전 사령관 진술이 조금씩 달라진다"면서 "법률가들은 말이 움직이는 거에 따라 신빙성을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
정 재판관이 기억하는 걸 말해달라고 요청하자, 곽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이) 아직 의결 정족수가 안 채워진 거 같다, 빨리 국회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을 끄집어내라고 했다"고 정리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대리인에게 쪽지를 주거나 속삭이면서 반대 신문에 조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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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기자 (hojoon.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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