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으로, 지하로 대피’…분당 야탑동 화재 피해 줄인 시민들에 감사패

수원/김수언 기자 2025. 2. 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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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3일 경기도 야탑역 인근의 한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건물이 검게 그을린 모습이다. 한때 소방 대응 2단계까지 발령됐지만 건물 내 사람들이 모두 대피하면서 크게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 장련성 기자

지난달 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인근 8층짜리 복합상가건물에서 발생한 화재 당시 대피 유도에 적극 나서 인명피해를 막는데 힘쓴 시민들이 감사패를 받았다.

분당경찰서와 분당소방서는 야탑동 복합상가건물 화재 당시 신속하고 적극적인 초기 대응에 나선 시민 4명에게 각각 감사패를 수여했다고 5일 밝혔다.

화재가 발생한 건물 6층에 있는 ㈜그린웹서비스에서 일하는 이수지(45)·신동주(34)씨는 당시 불이 나자, 같은 층에 있는 다른 사무실을 돌아다니며 신속하게 화재 발생 사실을 알리고 건물 옥상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했다. 당시 건물 옥상으로 약 150명이 대피했고, 이들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지난달 3일 오후 경기 성남시 야탑동 BYC 빌딩 화재 당시 현장에서 인명 피해를 막은 이수지씨와 신동주씨(왼쪽에서 세번째와 네번째)가 경찰로부터 감사패를 수여받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분당경찰서

이씨는 “큰 화재 사건이 발생했는데 경찰과 소방에서 구조활동을 펼쳐주신 덕분에 건물 내 300여명의 사람들이 구조될 수 있어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건물 지하 1층에서 수영장을 운영하고 있는 곽병현(60)씨는 화재 직후 신속한 판단으로 수영장 이용객들과 수업 중인 어린이들을 대피시켰다. 그는 당시 1층에서 불이 나 지상으로 이동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어린이와 학부모 등을 비상계단을 통해 지하 주차장으로 대피하게 했다. 곽씨를 따라 대피했던 이들은 모두 30여명으로, 인명검색 중인 소방대원들에 의해 지하 5층 주차장에서 안전하게 구조됐다.

곽씨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학부모님과 아이들이 대피 유도에 잘 따라준 덕분에 구조될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인명사고가 없었던 것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경기 분당소방서는 올해 초 BYC 빌딩 화재 당시 초기 진화에 나선 안경점 원장 정민(가운데)씨와 건물 이용객 대피 유도를 한 수영장 대표 곽병현(오른쪽 끝)씨에게 지난 3일 감사패를 전달했다고 5일 밝혔다. /분당소방서

건물 1층서 안경점을 운영하는 정민(45)씨는 바로 옆 김밥집 주방에서 불이 난 것을 보고는 곧장 소화기를 분사하는 등 초기 불길을 잡는데 역할을 했다. 당시 불은 주방 배기덕트로 옮겨붙었고, 건물 뒤편으로 급속하게 번졌지만, 정씨가 주방 초기 진화에 나서면서 식당을 비롯한 건물 내부와 건물 앞쪽으로는 불길이 번지지 않아 피해를 줄였다.

유재홍 분당소방서장과 정진관 분당경찰서장은 “위급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고 용기 있게 초기 대응에 나선 건물 관계자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성남시는 이날 오후 시청 4층 회의실에서 성남소방서 이준 소방교·김민태 소방교, 분당소방서 곽동수 소방경·홍승훈 소방교·문태주 소방교 등 5명에게 재난 유공 표창패를 수여했다. 홍진영 성남소방서장과 유재홍 분당소방서장에게는 감사패를 전달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소방공무원의 신속하고 헌신적인 대응과 관계기관 협력으로 인명피해 없이 화재를 진압할 수 있었다”고 했다.

한편 지난달 3일 오후 4시 37분쯤 지하 5층, 지상 8층 규모의 복합상가 건물에서 발생한 이번 화재는 인명피해 없이 조기에 진화됐다. 당시 건물 안에는 약 310명이 있었으나 70여명은 자력으로 대피했고 나머지 240여명은 소방대원들에게 구조됐다. 소방 당국이 신속하게 불을 진압했고 시민들도 질서 있게 대피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닫힌 방화문’과 ‘정상 작동한 스프링클러’ ‘열린 옥상문’ 세 가지가 대형 참사를 막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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