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유튜버, 스님 육포… 반복되는 정치권 명절 선물 논란

유지혜 2025. 1. 2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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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유튜버 설 선물’ 두고 당안팎 비판
과거 ‘스님 육포’ ‘십자가 포장’ 논란도
올해도 정치권이 ‘명절 선물’ 논란으로 시끄러웠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원들에게 보낸 설 선물이 발단이었다. 선물 명단에 ‘보수 유튜버’들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2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은 지난 20일 비대위원장실 명의로 언론에 “당 대표는 통상 명절에 당원 등에게 선물을 보낸다”면서 “민주당으로부터 부당하게 고발당한 유튜버들도 위로와 격려의 마음을 담아 선물 명단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선물은 얼마 전 발생한 무안의 아픔(제주항공 참사)을 함께 이겨내고자 무안에서 생산되는 김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선물 명단에는 ‘신의한수’ 신혜식, ‘신남성연대’ 배인규, ‘공병호TV’ 공병호, ‘그라운드씨’ 김성원, ‘김채환의 시사이다’ 김채환, ‘김상진tv’ 김상진, ‘배승희 변호사’ 배승희, ‘고성국TV’ 고성국, ‘이봉규TV’ 이봉규, ‘성창경TV’ 성창경 등 유튜버 10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일부는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 직후 벌어진 ‘서부지법 난동 사태’ 현장에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논란이 일자 야권은 물론 당내에서도 비판이 일었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어제(19일) 바로 난동 사태, 불법 폭력 사태가 있었는데 설날 선물을 보냈다. 의미하는 바를 국민들이 다 꿰뚫어 보시지 않겠나”라며 “국민의힘이든 민주당이든 자기 지지층, 극렬 지지층만 보고 양극단으로 그냥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 조직부총장을 맡은 김재섭 의원도 “여당에서 나가는 선물은 그 자체가 메시지”라면서 “어떤 사람에게 어떤 것을 주느냐는 굉장히 중요한 메시지임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좀 일괄적으로 기존에 있던 리스트들을 그대로 보낸 것은 좀 신중하지 않았다”고 했다.

과거에도 정치권의 명절 선물은 수차례 문제가 됐다. 대표적인 것이 ‘스님 육포’ 사건으로, 2020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은 황교안 당 대표 명의로 불교계에 육포를 보냈다가 회수한 일이다. 국민의힘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YTN에 출연해 “황 (전) 대표 때 일률적으로 육포를 보냈는데 조계종 총무원장님께 보내서 크게 말썽이 났다”면서 “제가 당의 대표로 가서 머리가 땅에 닿도록 사과를 했는데, 정작 총무원장님은 ‘다른 사람이랑 나눠 먹으면 되지 뭘 그걸 가지고 그러냐’고 했다”고 회상했다.

지난해 설날에는 윤 대통령이 보낸 종교계를 포함해 각계각층에 보낸 명절 선물이 문제가 됐다. 선물을 담은 상자에는 국립소록도병원 입원 환자들의 미술 작품이 담겨 있었는데, 여기에 십자가와 교회·성당 등이 그려져 있고 기도문 등이 적혀 있어 논란이 일었다. 당시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서울 조계종 총무원을 찾아 “부주의하고 생각이 짧았다. 결례를 용서해 달라”면서 사과했다.

야권에서 잡음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추석에는 야당 의원들이 윤 대통령의 명절 선물 수령을 거부하는 해프닝이 일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6년 추석을 맞아 전국 9곳의 특산 차와 다기세트를 보냈는데, 선물을 받는 이들 가운데 그해 여름 집중호우 피해자들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차를 마실 여유가 있겠느냐’는 비판이 일자 청와대는 선물을 변경했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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