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성비’로 승부수…내달 30분짜리 예능 줄줄이

넷플릭스가 다음달 회당 30분 분량의 미드폼 예능 프로그램들을 줄줄이 선보일 예정이다. 롱폼 예능 프로그램에 비해 짧은 분량으로 시청의 부담감이 적고 속도감이 빠르다는 강점을 내세워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넷플릭스는 다음달 론칭을 목표로 다수의 미드폼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 중이다. 우선 ‘홍김동전’ 시즌2로 불리는 ‘도라이버: 잃어버린 나사를 찾아서’가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2022년 7월부터 2024년 1월까지 방영된 한국방송(KBS) 예능 ‘홍김동전’은, 시청률은 1%대로 저조했지만 폐지될 당시 팬들이 한국방송 사옥 앞에서 트럭 시위를 벌였을 정도로 열혈팬이 많은 프로그램이다. ‘도라이버…’를 통해 홍진경, 김숙, 조세호, 주우재, 장우영 등 ‘홍김동전’ 출연진과 박인석 피디(PD)가 다시 뭉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맛집 유튜버로 활약 중인 가수 성시경과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고로상으로 유명한 마쓰시게 유타카가 각자의 맛집을 추천하는 내용의 ‘미친 맛집: 미식가 친구의 맛집’도 다음달 공개를 앞두고 있다. 추성훈이 이끄는 토크 버라이어티 ‘추라이 추라이’, 코미디언 겸 배우 문상훈과 ‘마스터 셰프 코리아’ ‘흑백요리사’ ‘냉장고를 부탁해’ 등에 출연해 인기를 끈 셰프 최강록의 요리 토크쇼 ‘주관식당’도 제작 중이다.
이들 네편의 예능 프로그램 모두 미드폼 콘텐츠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드폼 콘텐츠는 쇼트폼과 롱폼 사이, 30분 정도의 분량으로 제작된 콘텐츠를 말한다. 앞서 넷플릭스 예능 ‘성+인물’(2024)과 드라마 ‘닭강정’(2024), 웨이브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2023), 티빙 드라마 ‘몸값’(2022)과 ‘술꾼 도시 여자들’(2021∼2022) 등 여러 미드폼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이 나온 바 있지만, 여전히 오티티(OTT)와 방송에서는 1시간 안팎 분량의 롱폼 콘텐츠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넷플릭스의 이번 시도가 업계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되는 이유다.
이처럼 미드폼 콘텐츠 제작이 연달아 이뤄지고 있는 것은 최근 시청 습관의 변화와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12월 발간한 보고서 ‘2023년과 2024년의 콘텐츠 이용행태 비교분석: 시성비와 가성비의 줄다리기’는 “(콘텐츠) 이용자들은 앞으로 가성비 혹은 ‘시성비’(투자하는 시간 대비 만족도)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면서 능동적인 이용 행태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한 바 있다. 긴 분량의 방송을 짧게 압축해서 보거나 1분 안팎의 쇼트폼 콘텐츠를 보는 게 일반화되면서 시청시간의 가성비를 따지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을 반영해 짧은 시간 안에 큰 재미를 줄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려는 시도도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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