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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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help me God"(신이여 도와주소서). 미국 대통령들의 취임사는 언제나 이런 문구로 끝난다.
새 대통령이 싫다며 취임식에 불참한 2대 대통령 존 애덤스와 6대 존 퀸시 애덤스, 17대 앤드루 존슨, 45대 도널드 트럼프가 그들이다.
47대 대통령으로 재선된 트럼프의 취임식이 20일 워싱턴 미 국회의사당 내 중앙홀에서 열렸다. 트럼프는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2021년 1월20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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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연설에는 새 대통령의 국정철학이 녹아 있다. 1841년 9대 대통령 윌리엄 헨리 해리슨은 비가 내리는 쌀쌀한 날씨 속에 외투도 안 걸치고 무려 2시간이 넘게 열변을 통해 최장 취임연설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폐렴에 걸려 취임 한 달여 만에 숨졌으니 이런 안타까운 일도 없다. 반면 워싱턴의 재선 취임연설문은 135단어, 채 2분이 안 될 정도로 짧아 화제가 됐다.
폭력으로 난장판이 된 취임식도 있다. 1829년 7대 대통령 앤드루 잭슨의 사례가 그렇다. 당시 서부 개척자와 농민, 흑인 등 2만1000여명이 대통령을 보려고 백악관에 몰렸다. 하지만 술 취한 이들이 패싸움을 벌이는 바람에 잭슨은 뒷문으로 탈출해 취임 첫날밤을 밖에서 보내야 했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은 퇴임·취임 대통령이 함께 등장해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게 전통이다. 예외가 네 번 있었다. 새 대통령이 싫다며 취임식에 불참한 2대 대통령 존 애덤스와 6대 존 퀸시 애덤스, 17대 앤드루 존슨, 45대 도널드 트럼프가 그들이다.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과 그의 취임식에 불참한 애덤스는 독립선언문 작성을 함께한 사이다. 그러나 대선에서 애덤스가 제퍼슨에 패해 재선에 실패하면서 앙금이 깊어졌다. 미 건국 아버지의 ‘뒤끝 작렬’은 의외다.
47대 대통령으로 재선된 트럼프의 취임식이 20일 워싱턴 미 국회의사당 내 중앙홀에서 열렸다. 트럼프는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2021년 1월20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에 불참했다. 트럼프의 기행은 미국 민주주의와 국격의 추락을 불렀다. 바이든은 달랐다. “(대선 결과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그냥 떠나버리고, 협력하지 않는 ‘유치한 게임’을 이어갈 수 없다”며 이날 트럼프 취임식에 참석했다. 속 좁은 트럼프는 바이든의 통 큰 정치에서 느끼는 게 있어야 하겠다.
김환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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