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팝니다” … 한국국학진흥원, 조선시대 ‘길몽 매매문서’ 첫 공개

박천학 기자 2025. 1. 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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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에 꿈을 사고팔기도 했다는 문서가 공개됐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조선 시대에 길몽을 사고팔면서 작성했던 '꿈 매매문서' 2점을 발굴했다고 8일 밝혔다.

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 원장은 "길몽을 사고파는 일은 오늘날에도 행해질 정도로 우리에게 친숙한 습속"이라며 "하지만 꿈의 매매는 일반적으로 구두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번에 발견된 꿈 매매문서는 매우 희귀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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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과 황룡 등장 꿈 매매’
조선시대 꿈 매매 문서. 한국국학진흥원 제공

조선 시대에 꿈을 사고팔기도 했다는 문서가 공개됐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조선 시대에 길몽을 사고팔면서 작성했던 ‘꿈 매매문서’ 2점을 발굴했다고 8일 밝혔다.

진흥원에 따르면 문서 중 하나는 청룡과 황룡이 등장하는 꿈의 매매로 1814년 2월 말 대구에 살던 박기상은 청룡과 황룡이 웅장한 자태를 뽐내며 하늘로 올라가는 꿈을 꿨다. 그는 사흘 뒤인 3월 3일에 과거시험을 보기 위해 한양으로 떠나는 친척 아우 박용혁을 떠올렸고, 그에게 꿈 이야기를 들려주고 팔았다. 당시 작성된 매매문서에 따르면, 두 사람은 1000냥에 꿈을 팔기로 합의하고 대금은 과거 급제 후 관직에 오르면 지급한다고 적혀있다. 또 문서에는 길몽을 꾼 ‘몽주 박기상’과 그 꿈을 샀던 ‘매몽주 박용혁’의 날인이 있으며, 친척 2명이 증인으로 참석했다.

1840년 2월 2일 경북 봉화에 살던 진주강씨 집안의 여자 하인신씨는 청룡과 황룡 두 마리가 서로 엉켜있는 꿈을 꾸고 집주인의 친척 동생인 강만에게 청색·홍색·백색 등 삼색 실을 대가로 받으면서 꿈을 팔았다. 이때 작성된 매매문서에는 ‘몽주 반비신’과 증인으로 참석한 그녀의 남편 박충금의 날인이 있다. 이 문서는 진흥원이 순천박씨 충청공파 문중과 진주강씨 법전문중이 과거 기탁한 자료를 정리하던 중 발견했다

길몽을 사고파는 것은 오래된 전통으로 ‘고려사’의 ‘진의매몽’과 ‘삼국유사’의 ‘문희매몽’은 꿈을 사고파는 ‘매몽설화’의 대표적 자료다. 꿈을 둘러싼 해몽 역시 우리 민족의 오래된 전통이다. 대표적인 것으로 태아의 성별과 운명을 예측하는 태몽, 횡재를 불러온다는 돼지꿈과 대소변에 관련된 꿈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용꿈은 사회적 지위 상승을 암시하는 길몽으로 유명하다.

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 원장은 "길몽을 사고파는 일은 오늘날에도 행해질 정도로 우리에게 친숙한 습속"이라며 "하지만 꿈의 매매는 일반적으로 구두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번에 발견된 꿈 매매문서는 매우 희귀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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