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 캄캄…살아야겠다는 일념으로 내려왔다” 야탑동 화재 대피자 증언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2025. 1. 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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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에서 일어난 상가 화재에서 대피한 시민은 "눈앞이 시커매서 뭐 아무것도 안 보이고 살아야겠다는 일념으로 내려왔다"고 증언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시민 신모 씨(61)는 이날 오후 백내장 검사를 받기 위해 야탑동 건물 4층에 있는 안과 병원을 찾았다가 큰 불이 났다는 간호사의 말을 듣고 급하게 건물 복도로 뛰쳐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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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시스] 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한 복합건축물 화재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5.01.03.
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에서 일어난 상가 화재에서 대피한 시민은 “눈앞이 시커매서 뭐 아무것도 안 보이고 살아야겠다는 일념으로 내려왔다”고 증언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시민 신모 씨(61)는 이날 오후 백내장 검사를 받기 위해 야탑동 건물 4층에 있는 안과 병원을 찾았다가 큰 불이 났다는 간호사의 말을 듣고 급하게 건물 복도로 뛰쳐나왔다.

이미 근처 엘리베이터는 연기가 가득 찬 상황이었다. 병원 안에 있던 사람들은 간호사와 의사의 지시에 따라 계단으로 차분히 발걸음을 옮겨 1층으로 내려갔다.

신 씨는 “계단 하나 내려오는 데 10층을 내려오는 느낌이었다. 의사들과 간호사들이 안내를 해주고 물휴지도 준 덕분에 연기를 좀 막을 수 있었다. 내려와 보니 어떤 사람은 얼굴까지 시커멓게 더러워졌더라”고 악몽 같던 상황을 떠올렸다.

이 건물 치과 병원을 찾았던 허모 씨(29)는 반대로 옥상으로 대피해 목숨을 구했다.

허 씨는 “건물 들어갈 때 흰 연기가 살짝 있어서 차량 매연인 줄 알았는데 그것이 시작이었던 것 같다. 갑자기 병원 밖에서 불이 났다는 소리에 뛰어나오니 연기가 자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는 연기만 계속 나고 몇 층에서 불이 난 건지도 모르고 무슨 상황인지 몰라 어리둥절했다”며 “그냥 같은 층에 있던 여성분이 비상구로 올라가야 한다고 외쳐주셔서 다들 일사불란하게 이동했다”고 말했다.

불이 난 건물은 지하 5~지상 8층 규모에 음식점과 운동시설, 의원, 판매시설 등이 밀집한 곳이다. 화재는 이날 오후 4시37분경 발생했다. 소방은 오후 6시1분경 완진했다.

불은 건물 1층 음식점 주방에서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불로 건물에 있던 26명이 연기를 흡입했다. 240명은 소방에 구조됐으며 70명은 대피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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