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의 독지가,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판본 카이스트에 기증

최두선 2024. 12. 3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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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부터 카이스트 미술관에 전시
무명의 독지가가 카이스트에 기증한 윤동주 시인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판본. 카이스트 제공

"윤동주 시인의 위대한 유산은 우리 학생들에게 더 큰 미래를 그려갈 수 있는 영감을 불어넣을 것입니다."

카이스트는 한국을 대표하는 서정 시인 윤동주(1917~1945)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詩)' 초판본을 무명의 독지가로부터 기증받았다고 30일 밝혔다. 기증된 시집 초판본은 지난 18일 개관한 카이스트 미술관에서 내년 1월부터 전시 예정이다.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이 시집에는 윤동주 시인의 순수한 서정성과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겨 있다. 초판본은 윤동주 시인의 후배인 정병욱 전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가 윤 시인에게 직접 받은 육필 원고의 시 31편이 수록된 1948년 판본이다.

정 교수는 일본 유학을 떠나기 전인 1941년 원고를 넘겨받은 뒤 학도병으로 징집되자 광양에 있는 어머니에게 이를 전달했다. 정 교수의 어머니는 원고를 지푸라기와 함께 항아리에 넣어 마루 밑에 보관했고, 광복 이후 정 교수가 정리해 1948년 출판했다.

카이스트가 무명의 독지가로부터 기증받은 윤동주 시인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판본. 카이스트 제공

카이스트는 윤동주 시인의 시집 초판본이 구성원들에게 창의적인 영감과 도전 정신을 심어주고, 진취적인 철학을 실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은 "윤동주 시인의 시집 초판본 외에도 지난해와 올해 무명의 독지가로부터 두 편의 피카소 작품을 기증 받았다"며 "이는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이 창의성이라는 공통 가치를 공유한다는 카이스트의 철학에 많은 사람이 공감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대전=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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