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의 독지가,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판본 카이스트에 기증

"윤동주 시인의 위대한 유산은 우리 학생들에게 더 큰 미래를 그려갈 수 있는 영감을 불어넣을 것입니다."
카이스트는 한국을 대표하는 서정 시인 윤동주(1917~1945)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詩)' 초판본을 무명의 독지가로부터 기증받았다고 30일 밝혔다. 기증된 시집 초판본은 지난 18일 개관한 카이스트 미술관에서 내년 1월부터 전시 예정이다.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이 시집에는 윤동주 시인의 순수한 서정성과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겨 있다. 초판본은 윤동주 시인의 후배인 정병욱 전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가 윤 시인에게 직접 받은 육필 원고의 시 31편이 수록된 1948년 판본이다.
정 교수는 일본 유학을 떠나기 전인 1941년 원고를 넘겨받은 뒤 학도병으로 징집되자 광양에 있는 어머니에게 이를 전달했다. 정 교수의 어머니는 원고를 지푸라기와 함께 항아리에 넣어 마루 밑에 보관했고, 광복 이후 정 교수가 정리해 1948년 출판했다.

카이스트는 윤동주 시인의 시집 초판본이 구성원들에게 창의적인 영감과 도전 정신을 심어주고, 진취적인 철학을 실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은 "윤동주 시인의 시집 초판본 외에도 지난해와 올해 무명의 독지가로부터 두 편의 피카소 작품을 기증 받았다"며 "이는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이 창의성이라는 공통 가치를 공유한다는 카이스트의 철학에 많은 사람이 공감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대전=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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