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낳고 부모님도 모시지만 이젠 포기할래”…청약에 백기 든 11만명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A씨는 "20대에 청약통장을 만들어 30대부터 열심히 청약을 썼지만 헛수고"라며 "결혼을 하고 애도 낳았지만 부모님이 자가에 거주하시고 자녀 1명이니 인기 있는 분양은 꿈도 꿀 수 없다. 애시당초 안 되는 게임이었던 거 같아 청약 해지한 돈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올 것"이라고 말했다.
2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660만9366명으로, 전월 대비 11만176명이 감소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A씨는 “20대에 청약통장을 만들어 30대부터 열심히 청약을 썼지만 헛수고”라며 “결혼을 하고 애도 낳았지만 부모님이 자가에 거주하시고 자녀 1명이니 인기 있는 분양은 꿈도 꿀 수 없다. 애시당초 안 되는 게임이었던 거 같아 청약 해지한 돈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올 것”이라고 말했다.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가입자가 늘고 있다. 청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경쟁률이 천정부지로 뛴 데다 분양가마저 크게 오른 영향으로 보인다.
2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660만9366명으로, 전월 대비 11만176명이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22년 1월 한 달 만에 15만4996명이 빠진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크게 줄어든 수치다.
올해 7월 말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전월 대비 2만2904명 감소했다. 이후 8월(3만8611명), 9월(3만8793명), 10월(7만4698명) 등 점점 감소폭을 키우는 추세다.
지난 10월 정부가 기존 청약 예·부금 및 청약저축 가입자의 이동을 허용했지만 주택청약종합통장 가입자 수는 11월 2528만4478명으로, 전월 대비 오히려 9만5629명 줄었다.
청약저축(4197명), 청약부금(1241명), 청약예금(9109명) 모두 감소했다.
정부가 지난달부터 청약 납입 인정금액을 기존 10만원에서 25만원으로 올리면서 청약 대기자 부담이 커진 영향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청약 가점이 낮고 경제적 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2030세대 1인 가구 등이 청약시장에서 4050세대보다 가점 경쟁에서 밀리자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높은 경쟁률도 청약통장 가입자들의 허탈감을 키우는 요소다. 특히 올해는 강남권 ‘로또 청약’ 단지가 연이어 분양하면서 청약시장이 달아올라 경쟁률을 천정부지로 키웠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분양 물량은 2만9931가구로, 지난 2020년 4만2911가구 이후 4년 만에 최다 물량을 달성했다.
특히 대기 수요가 큰 강남·송파·서초 등 일명 ‘강남3구’ 정비사업지 8곳에서 일반분양이 이뤄져 청약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서울 평균 청약경쟁률은 154.5대 1로, 지난 2021년 164.13대 1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다.
올해 10월 분양한 강남구 대치동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의 경우 경쟁률이 1000대 1을 넘어 1025.57대 1을 기록했다.
강남3구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수억원의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만큼 관심이 높다. 강남3구의 커트라인 평균은 72점으로, 만점이 64점인 3인 이하 가구도 가점제로는 강남 입성이 불가능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부양가족이 없거나 적은 청약 가입자로서는 박탈감이 컸다.
치솟는 분양가도 영향이 크다.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지난달 말 기준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민간 아파트 3.3㎡(평)당 평균 분양가는 4720만7000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여러분 죄송합니다”…안타까운 소식 전한 김태희 남편 비, 무슨 사연이 - 매일경제
- 오늘의 운세 2024년 12월 24일 火(음력 11월 24일) - 매일경제
- 최태원 SK회장, 이혼확정증명 신청...노소영 측 “유책배우자의 축출이혼 시도” - 매일경제
- ‘아빠가 유출한 답안지’로 시험본 숙명여고 쌍둥이 자매 징역형 확정 - 매일경제
- “살아있다, 따뜻해진다” 감동한 강남...병원갔다가 ‘급우울’해진 사연 - 매일경제
- [속보] 우원식 의장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 우려스럽다” - 매일경제
- “카페보다 2배 더 벌었다”…1인당 매출 1억원 넘은 업종은 - 매일경제
- “남편과 키스해본 적 없다”...결혼 31년차 여에스더가 밝힌 이유 - 매일경제
- “과시하던 나도 불황형 소비”…명품 대신 대체품, 할인 상품만 찾는다 - 매일경제
- ‘이게 무슨 망신이야!’ 日, 韓 야구 ‘릴레이 음주 운전’ 주목…“만연한 사건”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