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29세 뉴 클로저의 빈자리 메우기, 꽃범호에게 계획이 있다…KIA 황동하 VS 김도현, 셋업맨 변신 예고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도현이와 동하 중에 한 명을 선발로 쓰고, 한 명은 불펜으로 돌려야 한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올해 선발진 후미에서 묵묵히 팀에 공헌한 김도현 혹은 황동하의 쓰임새 변경을 예고했다. 이범호 감독은 11일 체육기자의 밤 시상식에 앞서서 위와 같이 말했다. 100% 확정된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 방향을 잡아놓은 듯하다.
현 시점에서 KIA의 2025시즌 선발투수는 제임스 네일, 양현종, 윤영철이 확정이다. 윤영철은 정규시즌 막판 정상적으로 돌아왔고, 전형적인 선발 스타일이라서 불펜으로 가긴 애매한 측면이 있다. 새롭게 합류할 외국인투수까지 자연스럽게 1~4선발을 구축할 것이다.
이범호 감독은 결국 5선발을 두고 황동하 혹은 김도현 중 한 명을 택하려고 한다. 그리고 한 명은 불펜으로 이동, LG 트윈스로 FA 이적한 장현식의 공백을 메우게 된다. 황동하나 김도현은 롱릴리프가 아닌 전문 셋업맨으로의 변신을 꾀할 계획이다.
황동하와 김도현은 올해 선발로 자리잡기 전까지 불펜에서 길게도 던져봤고, 짧게도 던져본 경험이 있다. 때문에 불펜투수로 적응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결국 두 사람의 스프링캠프에서의 모습이 관건이다. 황동하는 140km 초~중반의 공에 다양한 공을 던지는 반면, 김도현은 제구 기복이 있지만, 150km을 뿌릴 수 있다.
이범호 감독은 “볼 빠른 성향의 투수가 현식이 자리에 들어가려면 도현이를 (불펜으로)써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투수코치님들이 볼 빠르고 힘 있는 도현이를 선발로 쓰자고 하면 동하를 불펜으로 넣어야 한다. 상황에 따라 맞춰가야 한다. (유)승철이도 있다”라고 했다.
KIA 마운드는 FA 임기영의 행보도 변수다. 6월에 돌아올 수 있는 이의리의 활용도도 관건이다. 일단 이범호 감독은 이의리가 내년엔 선발로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지는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선발과 불펜 모두 정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올 시즌 도중 폼을 바꾼 유승철이나 김기훈이 내년에 불펜에 자리를 잡는다면 훨씬 여유가 생길 듯하다. 어쨌든 황동하와 김도현 중 한 명은 셋업맨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
KIA는 올해 선발진에 부상자가 많았다. 불펜도 전체적으로 좋은 시즌을 보냈지만, 세부적으로 파고 들면 개개인도, 팀 전체적으로도 굴곡은 있었다. 플랜B, C를 충분히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이범호 감독은 “현식이가 빠졌으니 중간에 도현이를 쓸지 동하를 쓸지 고민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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