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 여니 엘리베이터와 겹치네”
11월 말 입주하려던 대구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세대와 엘리베이터 간 간격이 너무 가까워 현관문을 열면 엘리베이터 출입구를 일부 가리는 하자가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공사는 엘리베이터 위치를 통째로 옮겨 세대와 간격을 넓히기로 했지만, 설계부터 시공, 감리를 거치면서 입주 때까지 이런 황당한 하자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비난이 쏟아진다. 당장 입주가 불가능해진 입주 예정자들은 잔금 마련과 이사 계획이 틀어져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입주 예정이었던 대구 남구의 한 아파트는 엘리베이터 하자 때문에 지자체로부터 준공 승인을 받지 못했다. 대형 건설사가 지은 최고 49층, 861가구 규모의 이 아파트는 지난 10월 입주자 사전 점검 때 전체 4동(棟) 중 2개 동 1호 라인 90여가구 전체에서 현관문을 열면 현관문이 엘리베이터 입구를 일부 가리는 문제가 발견됐다.
이에 입주 예정자들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릴 때 현관문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반발했다. 시공사는 처음에는 현관문이 열리는 방향을 바꾸려고 했지만, 입주 예정자들과 협의해 엘리베이터를 다시 설치하기로 했다. 해당 동에는 엘리베이터 2대가 나란히 설치됐는데 가운데 공간에 여유가 있어 세대와 가깝게 붙은 엘리베이터 1대를 옆으로 옮기고, 각 층 엘리베이터 출입구는 현관문을 열어도 가리지 않게 다시 공사한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엘리베이터 위치를 옮겨도 건물 구조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시공사는 내년 1월 말까지 엘리베이터 이전 설치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한 입주 예정자는 “입주 일정이 늦춰져 당장 전셋집을 빼고 지낼 곳을 알아봐야 해 손해가 막심하다”며 “엘리베이터를 다시 시공한다는데 안전에 문제가 생길까 불안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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