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상승 지속…"실수요자 몰려"

건정연 '주택시장 동향' 보고서…"투자감소에 주택매매는 줄어"

(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정부의 대출규제에도 불구하고 실수요자 중심의 거래가 이어지며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2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은 4일 발표한 '11월 주택시장 동향' 보고서에서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98.3으로 9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했다고 밝혔다.

수도권은 94.7로 나타났으며 이를 포함한 전국 매매가격지수는 93.6으로, 역시 두 달 연속 올랐다.

9월 기준 전국 서울의 주택 매매거래는 전월대비 34.0% 감소했다. 수도권은 26.9%, 전국은 18.3% 각각 거래가 축소했다.

10월 기준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서울 101.0으로 나타났다.

수급지수가 100을 넘기면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시장 과열기'로 해석된다.

같은 기간 전국 수급지수는 84.1, 수도권은 98.1, 지방은 90.4로 서울을 제외한 모든 지역은 시장 안정기로 나타났다.

고하희 건정연 부연구위원은 "9월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도입한 이후 하락할 줄 알았던 매매가격이 10월에도 상승추세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수요가 몰려 대출 규제가 큰 영향을 미친 것 같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투자수요가 줄어 매매가격은 하락세를 보였는데 지난달 6일 '디딤돌대출 맞춤형 관리방안'으로 수도권 소재 아파트에 한해 다시 한번 대출 규제를 발표했기 때문에 향후 수도권 소재 아파트 거래는 더욱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10월 전세가격 지수는 서울 90.9로 전월보다 0.4% 상승했다.

전국 지수(90.3)는 전월보다 0.2% 올라 수도권보다는 상승세가 약했다.

전세수급 지수는 10월 기준 서울 102.1, 수도권 101.6으로 나타났다.

주택 인허가 실적은 9월 누적 기준으로 전국 21만8천641호를 나타내 전년 같은 기간보다22.6% 감소했다.

주택 착공은 2만983호로 47.5% 증가했다. 착공실적은 지난 4월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냈다.

고 연구위원은 "착공 물량이 점차 회복세를 보여 내년 건설 경기 부진을 일부 상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선행지표의 하나인 인허가 실적은 여전히 저조하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측면에서 주택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oh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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