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공사비에 치솟는 분양가…강북권 국평도 '14억' 시대

김효정 기자 2024. 12. 4.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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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권에서 '국민평형(국평)' 14억원대 아파트가 잇따라 등장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원자재값 인상 등으로 인해 공사비가 오르고 있는 상황에 신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분양가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강남권 선호지역은 물론이고 비강남권, 경기권까지도 수요에 따른 분양가 상승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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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삼선5구역(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 재개발정비사업 현장. /사진=이상봉PD

서울 강북권에서 '국민평형(국평)' 14억원대 아파트가 잇따라 등장했다. 공사비 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데다 수요자들의 신축 선호현상이 더해지면서 이같은 분양가 인플레이션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성북구 삼선동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오는 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분양에 나선다. 삼선5구역 재개발사업으로 들어서는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지하 4층~지상 18층, 19개 동, 총 1223가구 규모다 .이 중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59㎡, 84㎡ 총 509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성북구 삼선동 일대에 10년 만에 등장한 신축 아파트다. 1000세대가 넘는 대단지에 1군 건설사인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아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달 29일 개관한 견본주택에는 3일간 1만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가기도 했다.

전국 아파트 평(3/그래픽=이지혜

관건은 분양가다. 최고가 기준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 전용 59㎡ 분양가는 10억9000만원대다. 전용 84㎡는 13억9000만원이다. 평(3.3㎡)당 평균 분양가는 4070만원이다. 발코니 확장비가 포함된 금액이지만 유상옵션을 추가하면 전용 84㎡ 분양가는 14억원을 넘어선다.

최근 분양한 노원구 월계동 '서울원 아이파크' 역시 3.3㎡당 평균 4000만원 넘게 책정되며 국평이 14억원을 웃도는 가격에 공급됐다. 지난달 26일 1순위 접수를 진행한 서울원 아이파크 전용 84㎡ 최고 분양가는 14억1400만원에 달했다.

반면 지난 7월 공급된 성북구 장위뉴타운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는 3.3㎡당 평균 3507만원에 공급됐다. 전용 84㎡ 기준 최고가 12억1100만원이다. 분양 당시 인근에 2년 전 공급된 '장위자이 레디언트' 분양가와 비교되며 고분양가 논란이 일기도 했다. 2022년 말 분양한 장위자이 레디언트 전용 84㎡ 최고 분양가는 10억2300만원이었다.

인근 지역에서 분양가가 1년 반 만에 약 2억원 오른 데 이어 올해는 불과 5개월 만에 2억원이 뛴 셈이다.

실제로 전국 아파트 분양가는 3년 연속 3.3㎡당 200만원대로 오르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전국 아파트 분양가는 3.3㎡ 당 평균 2041만원으로 지난해(1800만원) 대비 241만원 올랐다. 2021년 3.3㎡당 평균 1305만원이던 분양가는 2022년 3.3㎡당 평균 1518만원으로 213만원 올랐고 지난해에는 1800만원으로 전년대비 283만원 더 올랐다.

이같은 분양가 상승의 핵심 원인은 공사비 증가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100이던 공사비지수는 올해 9월 130.4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수요자들의 신축아파트 선호현상까지 더해지면서 분양가 상승세 기조는 유지될 전망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원자재값 인상 등으로 인해 공사비가 오르고 있는 상황에 신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분양가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강남권 선호지역은 물론이고 비강남권, 경기권까지도 수요에 따른 분양가 상승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정 기자 hyojh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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