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공급 늘린다지만…정작 건설사 반응은 '시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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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선정을 비롯해 그린벨트 해제, 주택공급 확대방안 등 올해 주택공급 확대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건설사들은 주택경기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
3기 신도시의 경우 건설사들이 공사비 상승 등 사업성 악화로 공공택지 입찰을 외면하면서 2029년까지 주택 공급을 완료하겠다는 정부의 정책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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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액 줄고 공사비·고금리 등 원가 부담
추가 금리 인하, 신도시 등 내년 건설수주 회복 전망
[더팩트|황준익 기자] 정부가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선정을 비롯해 그린벨트 해제, 주택공급 확대방안 등 올해 주택공급 확대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건설사들은 주택경기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 급상승하고 있는 공사비에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채무 부담과 고금리 등 높은 원가 부담이 이어지면서 수주를 해도 수익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건설수주액은 205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0.4%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2022년 248조4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건설수주액은 지난해 16.8% 감소한 206조7000억원으로 하락했다. 2년 연속 감소세다.
건설 자잿값과 인건비 등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원가 부담이 높아지자 건설사들이 선별수주에 나선 결과다. 실제 올해 3분기 10대 건설사(삼성물산 제외)의 평균 매출 원가율은 92.85%로 집계됐다. 원가율이 95%에 달하는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1%대에 불과하다.
이에 최근 정부가 1기 신도시 선도지구를 발표했지만 건설업계에선 수익성이 높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급등한 공사비 때문이다. 특히 분당의 경우 선도지구 선정을 위해 장수명 주택 인증(최우수등급)을 내걸었다. 장수명 주택은 내구성, 가변성, 수리 용이성 등에 따라 4개 등급으로 나뉜다. 장점 대비 초기 원가 부담이 크다는 문제가 있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장수명 주택 공사비는 비장수명 주택 대비 약 3~6% 수준의 공사비용이 증가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아파트에서 장수명 주택 우수등급 이상 인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조건이 쉽지 않다"며 "용적률 완화 등의 인센티브만으로는 실효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3기 신도시의 경우 건설사들이 공사비 상승 등 사업성 악화로 공공택지 입찰을 외면하면서 2029년까지 주택 공급을 완료하겠다는 정부의 정책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업계에선 정부가 낮은 가격에 3기 신도시를 공급하겠다고 밝힌 만큼 공사비 인상 분을 반영하기 어려워 건설사들의 수요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1기 신도시의 경우 3기 신도시보다는 사업성이 높지만 분당을 제외하면 좀 더 따져봐야 한다"며 "현재 서울 강남권에서도 높은 공사비로 사업 진행이 늦어지고 있는 재건축 단지들이 속출하고 있는 만큼 향후 시공사 선정 당시의 공사비 및 건설 경기 상황에 따라 수주전 양상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정책에 따라 건설사들의 수주는 소폭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건산연은 내년 건설수주액을 210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다. 건설사 수익성은 이자 등 금융비용을 포함한 원가 축소가 핵심이다. 다만 수도권 등 주택공급 회복세가 더디고 금리 변동에 따른 시장 불안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이지혜 건산연 연구위원은 "부동산 PF 부실 여파가 남아 있고 공사비도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올해 건설수주는 감소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내년의 경우 추가적인 금리 인하와 정부의 주택 정비사업·3기 신도시 추진 등 하반기로 갈수록 건설수주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plusi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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