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분양시장, 수도권서 ‘마피’ 매물 속출…‘전세대란’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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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 분양가를 밑도는 '마이너스 프리미엄(마피)'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입주를 앞둔 분양단지에서 잔금을 마련하지 못한 계약자들이 매물을 급하게 내놓으면서 분양가 이하의 거래가 속출한 것이다.
24일 부동산·분양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경기 수도권 등지에서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의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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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부족·금리인상에 가격 상승
구축아파트 거래 부진 가능성도
최근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 분양가를 밑도는 '마이너스 프리미엄(마피)'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입주를 앞둔 분양단지에서 잔금을 마련하지 못한 계약자들이 매물을 급하게 내놓으면서 분양가 이하의 거래가 속출한 것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대출 규제 현상이 맞물려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24일 부동산·분양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경기 수도권 등지에서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의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몇 달 전만 해도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분위기가 팽배했는데, 강남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시장 분위기가 일변한 것이다.
이달 입주를 앞두고 있는 경기 광명시 광명동 '트리우스광명(광명뉴타운 2구역 재개발)' 분양권에는 1000만~5000만원의 마피가 붙었다. 전용면적 84㎡의 한 중층 매물은 분양가 11억1910억원보다 5000만원 낮은 10억6910만원에 매물(네이버 부동산 등록 물건)로 나왔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정부 대출 규제와 대규모 입주장의 영향으로 전세가 하락하고 있다. 잔금 마련이 어려운 분들이 물건을 던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집주인에게 잘 이야기하면 5000만원 정도 낮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내년 7월 입주를 앞둔 인천 연수구 송도동 '힐스테이트레이크 송도 4차' 전용 84㎡에서도 분양가(8억6000만원)보다 7000만원이나 낮은 마피 매물이 나왔다.
경기·인천뿐만 아니라 서울에서도 마피 매물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내년 11월 입주 예정인 '한화포레나 미아' 전용 80㎡는 최고 7000만원 마피가 붙었고, 도시형생활주택인 동대문구 신설동 '신설동역 자이르네' 전용 42㎡도 최고 1억6900만원의 마피 매물이 나왔다.
서울 아파트 분양·입주권 거래량 역시 큰 폭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분양·입주권 거래량은 지난 8월 150건에서 9월 95건으로 크게 감소한 데 이어 10월에 79건까지 쪼그라들었다.
이처럼 수도권에서 마피 매물이 증가하면서 기존 부동산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신축아파트를 분양가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매물이 등장하며 구축아파트 가격 하락을 주도하는 등 거래 부진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실제 최근 국토부 발표에 따르면, 10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000건으로 전월(4951건) 대비 19.2% 감소했다.
전세시장에서는 매물 부족과 금리 인상 여파 등으로 전셋값 상승이 가중되고 있다. 전세를 찾는 수요는 여전히 많지만, 매물은 줄어들면서 혼란이 일고 있다. 부동산 분석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수도권 전세 평균 변동률은 10월 기준 0.12%로, 전달(0.16%)에 비해 줄었지만 여전히 오름세다. 16주 연속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집값을 잡기 위해 정부가 펼친 가계대출 규제 효과가 부동산 시장에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현 상황을 짚었다. 다른 전문가는 "지금처럼 정부가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해 대출을 옥죈다면, 이같은 현상은 올해 연말은 물론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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