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의혹 캐는 검찰, 다음 수순은 ‘오세훈 여론조사’

정혜민 기자 2024. 11. 29. 10:3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래한국연구소에 돈 보낸 오 시장 측근 등 불러 조사 계획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소상공인 힘보탬 프로젝트 기자설명회를 마친 뒤 명태균, 강혜경 씨 관련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명태균씨의 여론조사 조작 건을 조사하며 오세훈 서울시장 쪽으로 수사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지난 25~26일 미래한국연구소 부소장이었던 강혜경씨를 불러 대통령 선거 관련 여론조사 의혹들을 조사했다. 검찰은 미래한국연구소의 여론조사 방식과 목적 등을 물었는데, 특히 대선 경선 때 이뤄진 비공표 여론조사와 관련해 구체적인 조작방식을 캐물었다.

검찰은 강씨를 다시 불러 오 시장 관련 여론조사 의혹을 물을 방침이다. 명씨가 실소유주인 것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는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비공표 여론조사를 13차례 시행하고, 오 시장 쪽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오 시장의 후원자인 사업가 김아무개 회장이 미래한국연구소 쪽에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강씨 쪽에서 공개한 계좌내역을 보면 김 회장은 강씨 계좌로 2021년 2월1일부터 3월26일까지 3300만원을 송금했다. 오 시장 쪽은 미래한국연구소의 비공표 여론조작 보고서를 받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강씨는 지난 25일 검찰에 출석하면서 “‘오세훈 쪽에 정확하게 갔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의혹이 불거지자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오 시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은 2021년 보궐선거 전후로 미래한국연구소와 3015만원 규모의 여론조사 용역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드러나며 우회지급 의혹도 제기됐다. 여의도연구원이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오 시장과 국민의힘 구청장 후보들에 대한 비공표 여론조사를 진행한 정황이 담긴 녹취도 공개됐다.

의혹이 증폭되자 오 시장은 지난 27일 기자들과 만나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하거나 조사결과를 받아 본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오 시장은 “명씨와 강씨에게 공개적으로 질문하고 싶은 게 있다. (여론조사 결과) 자료를 누구한테 넘겼는지 밝히라”고 말했다. 또 김 전 의원 소개로 명씨를 만났으나 당시 선거캠프를 지휘하던 강철원 전 정무부시장과 명씨가 여론조사 방식에 대한 이견으로 다퉜고 관계가 나빠졌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처럼 강씨와 오 시장의 이야기가 엇갈리고 있어 검찰은 미래한국연구소가 수행한 오 시장 관련 여론조사 조작 및 활용 여부와 김 회장이 미래한국연구소 쪽에 보낸 돈의 성격 등을 규명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사건의 제보자 격인 강씨 조사가 끝나는 대로 미래한국연구소 쪽에 돈을 보낸 김 회장과 오 시장 선거캠프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정혜민 기자 jhm@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